일기_잡담2023. 12. 28. 09:20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26844 (2019.5.5)

이 글은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대한 스포일러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고 볼 계획이라면 읽지 않는 편이 나을 듯하다.


전작인 어벤저스: 인피니티워를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컸고 현재 어벤저스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일종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감도 컸다. 아마도 그래서 실망감이 큰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전작들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장면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 등은 나쁘지 않았다. 액션이나 대규모 전투 장면도 워낙 예전부터 화려했으니 굳이 더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점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통째로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 바로 그 전개를 여기서도 그대로 차용했다는 것이다. 루카스필름과 마블 스튜디오가 둘 다 디즈니의 자회사인데 이미 한번 망친것으로는 모자랐던 것일까;;;

과거에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 이야기를 여기까지 끌어온 영웅을 일단 바보 병신으로 만든 후에, 밑도 끝도 없이 너무나 강력해서 평면적이고 따분한 일종의 "최강 캐럭터"를 내세워 과거의 업적을 대체한다는 패턴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인공의 수가 많다 보니 악영향이 반감되었고, 나름대로 재미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라스트 제다이 같은 총체적인 대참사는 아니라는 점.

스타워즈에서는 다스 베이더를 빛의 세계로 되찾아온 위대한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를 바보천치로 만든 후에, 별 다른 훈련도 없이 집채만한 바위 덩어리 수십개를 한번에 공중으로 띄우는 - 마스터 요다라도 이렇게는 하기 어려울 것이다 - 포스를 선보이는 레이를 내세웠다.

어벤저스에서는 사람도 아니고 무려 아스가르드의 신(神)인 토르를 바보천치로 만든 후에, 혼자서 가뿐하게 타노스의 기함을 산산조각내버리는 캡틴 마블을 내세웠다.

어느쪽이 승리하느냐를 떠나서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움에 맞서 포기하지 않고 막상막하로 싸우는 명승부를 연출해야 흥미진진할텐데, 뭔가 억지스럽고 김이 빠져서 긴장감 저하에 몰입도 급감. 인피니티워 때와는 전혀 다르게 상당 부분을 무덤덤해하면서 봤다.

그냥 말도 안되게 강한 캐럭터 하나를 뜬금 없이 억지로 추가해서 엉성하게 묶어 놓은 것 같았다. 다른 괜찮은 장면들로 아무리 상쇄해 보려고 해도 개인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아마 내가 마블 영화를 좋아하긴 해도 완전 골수팬은 아니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라스트 제다이보다는 엔드게임이 100배 낫다. 라스트 제다이는 이야기의 김을 빼는 이런 전개 외에도 온갖 기괴한 설정과 전개가 난무해서 도대체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그 스타워즈가 맞나, 스타워즈 자체에 앙심을 품고 악의적으로 이런 식으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망쳐놨는데, 엔드게임은 몰입감은 떨어져도 그 정도는 아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호크 아이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였다. 영화 전체에서 이 부분이 가장 흥미진진했다.

어쨌든, 안타깝께도, 엔드게임을 본 후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은 절반 이하로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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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일기_잡담2023. 12. 28. 09:13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0973 (2020.8.12)

얼마전에 적었던 "누구를 위한 부동산 대책인가"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정부의 투기 규제가 외국인에겐 효과가 없어 오히려 이들은 마음대로 매매할 수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기사가 있기에 정리해 본다.

중국인 3조 쓸어담는데...부동산 규제 내국인 역차별 논란

8월 8일자 연합뉴스 기사다. 일부 내용을 발췌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
최근 3년 동안 중국인이 국내 아파트를 무려 3조 원가량 샀는데, 지금의 규제가 내국인을 역차별한다는 논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
규제지역에 20에서 40%로 한정된 주택담보대출비율은 국내 은행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자기 나라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적용되지 않습니다.

세금 부담도 적어 한국인은 부부가 각각 1채씩 갖고 있어도 한 가구로 묶여 1가구 2주택이 돼 양도세가 가중되지만, 외국인은 세무당국이 1가구를 증명 못 하면 각각 1주택자가 돼 양도세가 훨씬 낮아집니다.

이런 제도의 허점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아파트를 사는 규모가 급격히 늘어, 최근 3년여 동안 중국인은 만3천 채가 넘는 아파트 3조 천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미국인도 4천2백여 채 2조 원가량을 사들였습니다.

정부도 법인·갭투자자와 함께 외국인의 다주택 취득도 시장 교란 행위라고 보고 중점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의 주택 매매에 대해 엄격한 나라들도 있는데, 싱가포르는 외국인이 집을 살 때 취득세를 20%나 부과하고, 홍콩은 외국인이 3년 안에 집을 팔면 매매가의 20%를 세금으로 물립니다.

우리나라는 국내 집을 사고 실거주 안 하는 외국인에게 양도세를 중과하는 법안이 국회에 이제 막 발의된 상태입니다.


투기 관련 규제가 외국인에게 적용하지 않음으로써 세금 측면에서 우리보다 엄청나게 유리한 위치를 점한 중국인, 미국인 등이 지난 3년간 아파트를 쓸어 담았다는 얘기다. 그 규모가 중국인 3조원, 미국인 2조원, 합치면 무려 5조원 규모다. 이런 식으로 쓸어담은 아파트는 1만8천여채인데 아마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부동산 시장에 참여중인 외국인들에게 비정상적으로 특혜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정책들이 나오자, 이들도 화답하며 5조원 규모의 돈을 투입하여 지속적으로 물량을 쓸어 담은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투기꾼은 나쁜 투기꾼이고 외국인 투기꾼은 착한 투기꾼이 된 셈인가 -_-;;

주변에 간혹 서울에 1주택 보유하고 월급쟁이인데 자기 집값 올랐다고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결국 자기 자식들이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할 방법은 사실상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

정부가 시장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특정 재화의 거래를 무리하게 통제할 경우, 해당 재화의 가격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재화의 공급 자체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공급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공급 자체를 포기해 버린다. 베네수엘라의 농업이 몰락하여 식량 부족으로 다들 굶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관련 내용은 이전 게시물을 참고하자.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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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일기_잡담2023. 12. 28. 09:09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0118 (2020.7.17)

[단독] 작년 서울 그린벨트 땅 거래액 역대 최대… "묻지마 투자 주의보"

2월 14일자 조선비즈 기사다. 일부 내용을 발췌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작년 9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산 17만7435㎡(5만3674평)이 250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헌인마을 바로 옆에 위치한 높지 않은 산이다. 그린벨트로 묶인 이 산을 사들인 큰 손은 우람개발주식회사다. 최근 몇 년간 서울 지역 내 그린벨트 땅에서 이렇게 큰 필지가 거래된 건 드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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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본지가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밸류맵에 의뢰해 2006년~2019년 서울 토지 실거래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서울 지역 내 그린벨트 토지 총거래액은 전년(1887억6935만원)보다 29.6% 늘어난 2446억5843만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다.
...
도봉구 도봉동엔 수상한 거래가 속출하기도 했다. 작년 한해에만 서울 도봉구 일대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산 등이 무려 351건 거래됐다. 대부분 지분거래였다. 정부의 광역교통망(GTX) 확충과 같은 개발 사업과 장기미집행 공원부지 지정 해제를 미끼로 한 기획부동산에 의한 '묻지마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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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서울 그린벨트 땅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달 서울 도봉구 도봉동 산이 지번인 그린벨트 땅 6건이 면적에 따라 645만원에서 600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거래됐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그린벨트 땅도 1월에만 면적에 따라 최저 244만원에서 최고 10억3400만원에 3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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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그린벨트 해제의 전제 조건은 공공성을 목적으로 한 건축 행위에 있기 때문에 개인의 개발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린벨트가 해제돼 보상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공시지가 수준에서 시세를 일부 반영해 보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한 금액만큼을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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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기사를 하나 더 보자.

"그린벨트 풀린다" 강남 내곡동·세곡동 동호수 묻지도 않고 산다

오늘(7월 17일)자 머니투데이 기사다. 일부 내용을 발췌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가 거론되는 강남권 유력 후보지들의 집값이 들썩인다. 이르면 1~2년 안에 강남에 미니 신도시 공급 물량이 풀릴 수 있다는 관측에 예비 청약자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
인구가 늘면 교통망도 확장될 수 있으니 그린벨트 해제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중개업소마다 매물을 찾는 고객 응대로 분주한 모양새다. 세곡동과 내곡동은 2012년 보금자리 주택을 공급하고 남은 땅들이 많아 유력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 꼽힌다.

내곡동 A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내는 물건을 거둬들이고 막상 계약을 체결하려고 하면 5000만원, 1억씩 올리거나 심한 경우는 계약금까지 받고난 뒤 거래를 파기한 사례도 있었다"며 "매입자가 급하니 동·호수 안따지고 산다. 단독주택도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용적률 혜택을 받을 거란 기대감에 많이들 찾는다"고 설명했다.

세곡동 B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의 수요가 높아 거래가격이 조금 높게 나온 것까지 물건이 나가려고 한다"며 "집값이 1억원 가량 올랐다. 13억원대에서 거래되던 30평형대는 14억원을 다 찍었다"고 설명했다.
...


위의 기사들에 언급된 사례들이야말로 부동산 투기의 진정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만약 실제로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이들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 될까? 대출 받아서 갭투자한 월급쟁이들과는 비교도 안될 것 같은데 말이다.

위치가 좋은 곳에 새로 주택을 건설하면 당연히 실수요자들뿐만 아니라 투기꾼들도 몰릴 수밖에 없다. 어차피 서울의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 굳이 멀쩡한 숲과 산을 파괴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노후된 주거지역을 재개발하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닌가 싶다.

아니면, 노후된 곳들은 그대로 놔두고 반드시 숲을 파괴해야만 하는 뭔가 심오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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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일기_잡담2023. 12. 28. 09:06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39956 (2020.7.13)

'다주택' 차단한 정부 대책…외국인 '부동산 쇼핑'엔 속수무책

오늘(7월 13일)자 뉴스1 기사다. 주요 내용을 발췌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규제가 사실상 외국인에겐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문턱으로 다주택자가 내놓는 매물을 자금력 있는 외국인들이 쓸어 담을 수 있어서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비거주외국인이 고국에 여러 채의 집이 있더라도 국내에 1채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엔 국내 다주택자에게 부과하는 과세규제에 적용받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거주자로 분류되는 외국인은 지방세와 소득세법에 적용을 받지만 비거주 외국인은 해외자산 보유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아 해외 다주택자라고 해도 사실상 이에 대한 규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외국인이 국내 주택을 사들이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과 외국인에 대한 낮은 규제, 세금장벽 등이다. 실제 일부 중국인들은 청담동, 압구정동 등 부촌 지역까지 진출해 고가 아파트 등을 사들이고 있다.
...


다주택자에게 세금폭탄을 때리겠다고 대책을 내놓았는데, 외국인이 구입할 경우에는 다주택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이들은 세금폭탄을 맞지 않고 마음대로 부동산을 사고 팔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미 중국인들이 그런 식으로 서울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죽쒀서 개 주는 것도 아니고, 우리 국민이 규제와 세금폭탄을 견디지 못하고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팔면, 그걸 중국인 부자들이 세금도 내지 않고 다 싹쓸이해가는, 뭐 그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인가? -_-;

이건 뭔가 좀 이상하다;; 이렇게 하면 서울 집값을 잡을수 있기는 있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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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