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578754 (2016.4.30)
https://www.youtube.com/watch?v=8QRFx5pXb_M
별 기대 없이 호기심으로 봤는데, 사이코 스릴러 못지 않은 서늘함을 느끼고 나왔다;;
"태양 아래(Under the Sun)"는 비탈리 만스키(Vitaly Mansky)라는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북한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을 찍으러 들어갔는데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선전영화, 즉 완전히 연출된 허구를 찍어야 되는 상황이 되자 북한측에서 연출한 장면을 촬영하기 전과 후에도 카메라를 끄지 않고 그대로 돌려서 북한의 "진짜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의 폭로가 북한의 사전 검열을 거치지 않고 이렇게 영화로 완성된 것이 좀 신기했는데, 인터넷에서 만스키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일부나마 의문이 풀렸다(원문 기사는 여기로). 영화 촬영을 하기로 북한측과 계약을 하고 평양에 들어갔으나, 이런 저런 사건들로 인해 영화가 완성되지 못하고 계약이 종료되었다고 한다. 원래 만들려고 한 영화의 주요 장면들은 아예 시작도 못하고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그 때까지 촬영한 것들에 대해 북한측에 확인을 받을 필요가 없었던 모양이다.
언뜻 보면 기승전결도 없고 단편적인 장면을 열거하듯이 단조롭게 붙여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드라마적인 재미는 없다. 그러나 조금 신경을 써서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과 대사들을 살펴 보면, 낙원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땅위의 지옥이라는 느낌이 들게 된다.
특히 주인공 진미가 눈물을 흘리는 마지막 부분이 압권. 어린 아이의 자연스러운 감성을 부숴버리고 그 자리에 신격화된 독재자의 우상을 세우는 끔찍한 과정이 압축적으로 드러나면서 등골이 오싹해진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묘사된 허구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현실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저 곳이야말로 헬조선이구나 -_-;;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인 영화였는데,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보니 개봉관도 얼마 없고 상영 시간도 몇개 없고 아마도 얼마 안가서 종영될 것 같아 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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