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게된 동영상이다. 에리카 코미사(Erica Komisar)라는 심리학자가 미국의 아동 교육에 대해 언급한 내용인데, 남자 아이의 여성화와 여자 아이의 트라우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아래의 링크다.
https://www.youtube.com/watch?v=9DoJtXjWibo
직역은 시간이 너무 걸려서 주용 내용만 요약.
예전에는 예비 유치원(Pre-K) 과정이 4세의 아이가 일주일에 3일, 하루에 3시간 정도 가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종종 아이 엄마가 같이 와서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아이는 또래들과 어울리다가 다시 엄마에게 와서 있다가 다시 떠나서 놀이를 하는 식으로 활동 범위를 점점 확장하면서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경제적인 이유 등 사실상 부모의 필요/편의에 따라 - 직장에 나가서 돈을 벌고 싶거나 또는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야만 하는 사정이 있거나 해서 - 변경이 이루어져서 아이가 예비 과정에 들어가는 나이가 계속 어려지면서 사실상 보육이 되고 있다. 빠르게는 무려 14개월밖에 안된 아기가 예비 과정에 맡겨지기도 한다.
아이들은 한창 움직이고 돌아다니면서 몸으로 주변 환경을 탐색해야 하는 시기에 가만히 앉아서 학습을 해야 한다. 이것은 남자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여자 아이에게도 버겁다.
특히 3~5세 남자 아이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남성 호르몬)이 청소년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은 뛰고, 움직이고, 만들고, 부수고, 탐험해야 한다. 그런데 예비 과정에서 이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조용히 앉아서 뭔가 배우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남자 아이들은 정신 이상이 된다. 뛰어다니며 놀아야 하는 나이에 강제로 조용히 앉아 학습을 하도록 시키는 것은 매우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아이들은 이로 인한 좌절감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말을 안 들으면, 부모에게 전화가 온다. 부모는 "아이가 ADHD 증상이 있으니 약을 먹여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는다. 학교에서는 남자 아이가 조용하고 수동적이고 차분해야 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남자 아이들은 여성화된다.
또 한가지 문제는 사회적/감성적 학습(우뇌 학습)보다 먼저 인지적 학습(좌뇌 학습)을 먼저 밀어넣는다는 점이다. 유치원, "킨더가튼(kindergarten)"은 아이들의 정원이라는 의미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아야 하는 곳이지 조용히 앉아서 글자와 수자를 배워야 할 곳이 아니다. 아이들은 틀이 없이 자유롭게 노는 과정에서 좌절감을 이겨내는 법, 충돌을 해결하는 법 등을 터득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제거되고 글자와 수자를 배우는 인지적 학습으로 대체되었다.
그렇다면 여자 아이들은 어떨까? 현재의 교육 방식은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에게 좀 더 적합하긴 하나, 여자 아이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자 아이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있다. 여자 아이들은 자기 인식이 매우 강한데, 뇌의 편도체(amigdala)의 작용 때문이다.
편도체는 3세까지는 거의 작용하지 않다가 이후 천천히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읽기, 산수 계산 등 학습 능력을 요구하면서 여자 아이들의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일반적으로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보다 완벽주의적이며, 부모의 평가, 선생님의 평가,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훨씬 더 민감하다.
인지적 학습 능력에 편향된 교육은 여자 아이들의 편도체를 과도하게 활성화시킨다. 여자 아이들은 완벽한/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다가 청소년기가 되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대략 여기까지. 미국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의 아동 보육/교육도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좀 더 윤택한 소비생활을 위해서 자식들의 인생을 제물로 바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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