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_잡담2023. 7. 25. 11:35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05782 (2017.10.15)

탈원전 논란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원전 1기와 맞먹는 수준의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려면 어는 정도의 돈이 들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들어서 한번 단순하게 계산해 보았다.

일단 패널의 수를 생각해 보았다. 1400MW 수준의 전력(건설하다가 멈춘 원전 1기 기준)을 만들어 내기 위해 100W 패널이 몇개가 필요할지 생각해 보면

1400MW / 100W = 14M = 1천4백만개

그러나 위의 수는 24시간 내내 태양이 최대로 비춘다는 가정이므로 완전 비현실적이다. 조금 덜 비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 전체가 사막이어서 1년 내내 매일 6시간 동안 태양이 작렬한다고 가정해 보겠다.

6시간 동안에 1400MW를 24시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을 만들어 내려면, 패널의 수는 4배(24/6=4)로 증가한다. 낮에 생성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해서 밤에도 공급하기 위해 부가적인 장비가 많이 필요하겠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 제외. 필요한 패널의 수는 아래와 같다.

14M * 4 = 56M = 5천6백만개

태양광 패널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싶어 가격비교 사이트 등을 통해 검색해 보니 100W 패널 하나에 통상 15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실제로 전기를 생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부가적인 장비들이 붙기 시작하면 가격은 훨씬 더 올라간다. 100W 패널 두개를 가지고 가정에서 실제로 설치/사용할 수 있는 세트가 50만원 이상 되는 듯. 일단 다 무시하고 패널 값만 생각해 보자. 대량구매로 할인을 받는다 쳐서 100W 패널 하나에 10만원 잡고, 5천6백만개를 구입하려면,

5천6백만 * 10만원 = 5조6천억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가 사막이라는 가정하에 패널값만 5조6천억원이다. 지금 논란이 되어 중단된 원전이 2기니까 이걸 태양광으로 대체하려면 패널값만 11조2천억원. 다른 부가적인 장비들, 설치에 필요한 땅의 면적, 사막이 아닌 온대기후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비용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다. 수명은 20년~25년 정도인 모양이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원전 2기를 짓는데 필요한 총 예산은 8조6천억원이라고 한다. 설계수명은 60년. 관련 기사는 여기에.

태양 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를 미래의 전기공급원으로 발전시켜야 된다는 방향은 옳지만, 당장 건설중인 원전을 폐기하는 것은 - 폐기하는데도 분명히 돈 엄청나게 들어갈텐데 - 사실 납득이 되지 않는다. 아니면, 내가 원자력 전문가도 아니고 태양열 에너지 전문가도 아니니 내가 모르는 뭔가 엄청나게 심오한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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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