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5_총선2023. 4. 20. 16:04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37343 (2020.4.22)

 

여기에 쓰는 내용은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이 아니라, 만약 "총선 사전투표에 조작이 있었다"는 음모이론이 신빙성이 있다고 가정을 할 경우 어떤 종류의 접근 방식으로 조작이 가능하겠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뇌내망상을 해 본 것이다.

IT시스템 보안을 얘기할 때 대상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경로/방법을 공격 벡터(attack vector)라고 부르는데, 국회의원 선거라는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공격 벡터를 생각해 보았다.

공격 벡터는 일단 크게 세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 듯하다. 사람을 대상으로 작업할 것인가, 투표용지를 대상으로 작업할 것인가, 아니면 개표/집계 시스템을 대상으로 작업할 것인가?

[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 ]

위조된/탈취된 신분증을 들고, 코로나19 핑계로 마스크를 쓰고 유권자 본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투표를 할 수 있다. 해당 유권자 본인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아예 모르는 채로 넘어갈 것이고, 투표를 하러 갔다면 아마도 이미 투표했으면서 왜 또 왔냐는 얘기를 들을 것이다.

단일 선거구 내지는 단일 지자체장 선거도 아니고 전국적인 총선에서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대규모로 인원을 동원하여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된다. 아주 제한적인 부분에서만 가능할 것이고 선거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보다 들통 나서 난리가 날 위험성이 훨씬 크다.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 투표용지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 ]

사전투표가 종료된 후, 특정 정당에 기표한 가짜 사전투표 용지를 준비해서 진짜 사전투표 용지와 교체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작업을 하기 전에 몇장을 준비해서 투표함에 들고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하므로, 대상 개표단위의 사전투표수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야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선거구가 여론조사 등 자체분석 결과 45:55로 5% 열세인데 유권자는 1만명이다. 사전투표는 2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통상 총선 투표율은 60% 정도로 예상하면 나머지 4천명은 당일투표를 할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따라서 당일투표 참가 예상인원인 4천명의 5%, 즉 최소 200표 이상의 차이를 사전투표에서 벌려 놓아야 45:55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예상 결과와 실제는 오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마음의 평화를 위해 10%, 즉 400표 정도는 바꾸기로 한다.

사전투표 2천표가 45:55 비율이었다면 표수로는 900표:1100표가 된다. 여기서 상대편 표 400표를 제거하고 내쪽으로 400표를 더하면, 1300표:700표가 되어 비율로는 65:35가 된다.

개표를 해 보니 본투표가 45:55 비율로 나와서 1800표:2200표라고 하면, 여기에 사전투표를 더할 경우 3100표:2900표가 되어 52:48로 판세는 뒤집힌다.

문제는 실제로 투표용지를 바꾸기가 쉽겠느냐는 것이다. 설치되어 있는 CCTV가 인터넷에 연결된 IP CCTV라면 우선 CCTV부터 해킹하고 투표함 보관소로 들어가 함을 개봉하여 투표용지를 바꿔야 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보다는 할만 하겠지만 전국 단위로 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일부 제한적인 지역을 대상으로 작업을 할 수는 있을지 없을지... 아무튼 그렇다.

[ 개표/집계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작업 ]

만약 진짜로 뭔가 문제가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항목이다. 의도적인 조작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버그일 가능성도 있을텐데, 아무튼 일단 조작이라고 가정했으니 조작이라고 생각해 보자.

수개표가 아니라 전자개표이므로 투표용지를 인식하여 득표수를 세는 단계가 있을 것이고 이렇게 센 결과를 집계해서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단계가 있을텐데, 집계하는 부분에서 조작이 들어가면 엑셀 작업만 조금 해 봐도 개별 계산 결과와 최종 결과 사이에 불일치가 쉽게 발견될 것이므로 집계 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반면에 득표수를 세는 단계에서 일정한 비율로 의도적으로 오판하도록 하여 득표수 결과를 변경하는 것은 해볼만 할 것 같다. 전국 투표소에 동일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고 다 같이 전산망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어느 한 곳에만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면 나머지는 원격으로 뭔가 수정을 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개표 시스템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므로 인터넷을 통한 해킹은 어려울 것이나, 시스템 하나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모르는 얘기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는다는 안도감 때문에 오히려 시스템이 허술하게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투표용지를 바꾸기 위해 투표소로 침입하는 것보다는 개표 시스템을 조작하기 위해 투표소에 침입하는 것이 위험 대비 효과 측면에서 훨씬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표용지 교체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어떻게 물리적으로 침입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또 한가지 심각한 문제는 실제 투표용지의 통계 분포와 개표 시스템의 개표결과가 서로 다른 채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이런 방식으로 조작을 가했다면 절대로 사람에 의한 재검표를 허용하면 안된다.


일부 개표결과가 좀 신기해 보이는 것 때문에 별의 별 상상을 다 해보았다. -_-; 상상이므로 객관적이고 명백한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하자.

어쨌든 내가 보기에는 만약에 뭔가 문제가 발생했다면 아마도 전자개표 시스템일 가능성이 제일 그럴듯해 보인다. 조작이 없어도 소프트웨어 오류라는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 현실적으로 쉬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 의혹이 제기된 선거구들 중에 한두 군데를 골라 재검표를 한번 해 보면 사전투표 조작 의혹이 상당 부분 깔끔하게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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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