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5_총선2023. 4. 20. 16:28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37710 (2020.5.5)

 

[팩트체크] 민경욱 '사전투표 QR코드, 개인정보 담겨' 검증해보니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음모이론과 관련된 4월 28일자 오마이뉴스 기사다. 이 기사에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전투표용지 QR코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몇개의 점으로 이루어졌는지 차분히 세어 보았다.



QR코드 가장자리 세군데에 네모가 보이는데, 이 가장자리의 검은색 네모의 크기가 가로/세로 각 7셀(cell)이다. 흑백 점 하나가 1셀이다.

QR코드는 버전1에서 버전40까지 있다. 버전1의 크기가 21*21셀이고 저장하는 정보량이 늘어날 수록 셀의 수가 그만큼 증가해야 한다. 버전에 따른 용량 정보는 QR코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자.

QR코드의 정보량과 버전

 

기사에 나와 있는 사진을 자세히 보면 QR코드의 크기를 알 수 있다. 코드 왼쪽 변의 세로 길이를 세어 보면 7셀 길이의 네모가 위/아래 1개씩 총 2개가 14셀을 차지하고 그 사이에 11셀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크기는 33*33셀이다.



QR코드 웹사이트의 버전 정보를 보면, 33*33셀은 버전4에 해당한다. 오류 정정 레벨은 L/M/Q/H 4가지가 있는데, 가장 낮은 L을 채택했을 경우 수자는 127자리, 영/수자(alphanumeric)는 77자까지 가능하며, 가장 높은 수준인 H를 선택할 경우 수자 58자리, 영/수자 35자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31자리 수자를 저장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버전의 QR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높은 오류 정정 레벨인 H를 택해도 저장에 전혀 무리가 없고, 이 경우 QR코드의 30%가 훼손/조작/수정되어도 해당 수자를 문제 없이 복원할 수 있다.

이전에 작성했던 게시물(사전투표 조작 관련 의혹에 대한 선관위 해명자료 관련)에 적었던 QR코드 관련 부분 일부를 다시 가져와 보자면 아래와 같다.

 

 

31자리 수자 이외에 다른 정보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선형 바코드와 달리 QR코드에는 오류  정정(error correction) 기능이 있다. QR코드 공식 웹사이트에도 중요한 장점으로 부각되어 있는데, QR코드의 일부(오류 정정 수준에 따라 다르며 최대 30%)가 오염/손상되어도 원본 메시지를 복원할 수 있다.

 

이 장점을 음모이론적 관점에서 말을 좀 바꿔보자면 이렇게 될 수 있다. QR코드에는 오류 정정 기능이 있으므로, 일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놓아도 - 오류 정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조작한다면 - 조작된 부분이 드러나지 않은 채 원본 메시지(여기서는 31자리 수자)를 그대로 복원할 수 있다. 조작한 부분은 조작한 사람만이 알테니 이 부분의 메시지를 읽으려면 여기에 대응하는 별도의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31자리 수자를 사용하기 위한 최적의 QR코드 버전은 34자리 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버전1/M레벨, 또는 버전2/H레벨이다. 버전1은 21*21셀이고, 버전2는 25*25셀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사전투표용지 QR코드는 훨씬 더 저장용량이 큰 33*33셀의 버전4가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31자리 수자보다 훨씬 큰 저장용량을 가진 QR코드가 사용된 것은 분명해 보이므로, 버전을 선택할 때 31자리 수자가 아닌 다른 기준을 적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부가적인 정보가 은닉되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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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