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_잡담2023. 7. 31. 15:18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15524 (2018.5.25)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했구나. 취소 통보 서한 원문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있으며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백업하는 현 시점에서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아래의 스크린샷을 참고하자.)

https://www.whitehouse.gov/briefings-statements/letter-chairman-kim-jong-un/

대충 번역을 해 보니, 요지는 "최근 너희들의 움직임을 보건대 우리가 생각하는 비핵화에 협조할 의지가 없는 듯하니 정상회담은 취소한다. 생각 바뀌면 연락해라. 어쨌든 인질 풀어준 것은 고맙다." 정도인 듯하다.

예전에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싱가포르 정상회담 얘기가 나오면서 설마 진짜로 포기하려나 싶어서 아주 흥미진진했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에 썼던 글이 아직 무효화되진 않은듯.

 

회담 취소가 강경한 입장으로의 선회인지 아니면 유리한 협상을 위한 기싸움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무슨 소리를 하던 무작정 알아서 기면서 질질 끌려가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진다. 기자들 데려다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시킨다고 해서 지금까지 만들어 숨겨둔 핵탄두가 저절로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무튼, 전체 번역은 아래에


백악관
워싱턴
2018년 5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
평양

친애하는 위원장님:

우리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국간 정상회담을 위한 최근의 협상과 논의에 대하여 당신이 시간, 인내, 노력을 경주한 것에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이 회담을 북한측에서 요청했다고 전달받았으나, 그것은 우리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회담장에서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최근 당신이 표출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인 적개심으로 보건대, 지금 이 시점에서 회담을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세계에는 손실이 되겠지만, 미국과 북한 양측을 위해서 이번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임을 이 서한을 통해 통보드리며, 양해하기 바랍니다. 당신은 당신의 핵능력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의 핵능력은 막강하기에 나는 이 능력을 사용할 일이 절대 없기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꼈고, 궁극적으로 이 대화만이 중요할 뿐입니다. 언젠가 나는 당신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편, 당신이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여 가족과 같이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제스처였고 매우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이 중요한 회담에 대하여 생각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나 서한으로 연락 바랍니다. 세계는, 특히 북한은, 지속적인 평화와 함께 커다란 부와 번영을 얻을 수 있는 큰 기회를 잃었습니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진정 슬픈 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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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