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_잡담2023. 12. 26. 08:43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599837 (2017.6.13)

이전에 썼던 게시물에서 이어지는 글.

비트코인의 거래용량 확장 문제의 해결책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블록 크기의 증가, 두번째는 "세그위트(SegWit)"라는 기능의 도입이다.

첫번째 방법인 블록 크기 증가는 비트코인 프로토콜 자체의 변경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블록 크기를 2MB로 늘리려고 할 경우 어느 시점에서 기존의 1MB 단위의 블록체인에서 분기하여 2MB 단위의 블록을 생성하여 블록체인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하드 포크(hard fork)라고 불리는 과정이다. 개발자가 2MB 블록을 지원하기 위한 비트코인 S/W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 채굴자와 사용자에게 배포하고 사전에 지정된 블록 번호부터 새로운 블록 크기가 적용되는 형태다.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은 포기하게 된다.

만약 일부 개발자/사용자/채굴자 등이 이 새로운 버전을 거부하고 기존 프로토콜을 고수하게 된다면, 비트코인은 두개로 쪼개질 것이다. 새로운 비트코인, 그리고 이전 프로토콜을 고수하는 비트코인 클래식, 뭐 대략 이런 식으로 되는 셈. 하드 포크 시점을 기준으로 두개의 블록체인이 병존하게 되고 이들은 상호 독립적이다.

두번째 방법인 "세그위트"는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블록을 생성할 때 일부 정보를 제거해서 블록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용 가능한 거래내역의 수를 4배 정도 증가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기능이 작동하려면 갱신된 S/W가 필요하지만 블록체인은 여전히 하나이고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도 유지된다. 소위 소프트 포크(soft fork)다.

세그위트가 작동하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채굴자들의 대다수(95%)가 세그위트 지원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세그위트를 지지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세그위트 지지율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세그위트 지지율은 약 33% 수준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라이트코인(litecoin)에서는 이미 세그위트 기능이 지난 4월에 활성화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라이트코인의 블록 크기 제한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1MB이나,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이 2.5분으로 비트코인(10분) 보다 4배 빠르기 때문에 최대 거래용량은 비트코인의 4배다. 인지도가 비트코인보다 훨씬 낮아서 세그위트가 없어도 거래용량 문제가 전혀 없기에 당장에 실질적인 이득은 딱히 없어 보이지만 세그위트 기능 자체에 대한 우려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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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