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5_총선2023. 4. 25. 08:38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38295 (2020.5.22)

 

[단독] "부여개표소 분류기 이상했다" 선관위 "기계 이상없다"

 

5월 14일자 중앙일보 기사다. 이번 총선에서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주요 내용을 발췌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투표지가 분류기를 통과하면서 이상한 장면을 여러번 봤습니다. 1번 후보 표가 지나치게 많이 나와 재검표를 하면 역전되기도 했어요. 또 2번 후보 표는 유독 많이 재확인용(미분류표)으로 분류됐습니다. 주로 사전투표용지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4.15총선 당일 충남 부여군 개표소에서 일했던 개표 참관인들이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증언한 내용이다. 13일 충남 부여군 선거관리위원회와 개표 참관인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15일 부여군 부여읍 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된 개표 작업에 미래통합당 정진석(기호 2번) 후보측 참관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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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후보별 득표수는 제2개함부에 있던 개표사무원(사회복무요원)의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 나타났다. 이를 본 A씨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1번 후보가 2번 후보보다 지나치게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노트북 화면에 뜬 득표수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1번)가 180여표 정도를 얻어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를 100표 가까이 앞섰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트북 컴퓨터를 다루는 개표사무원을 포함한 선관위 측에 집계한 투표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A씨는 "개표 용지를 보니 1번 투표용지 묶음에 2번 투표용지가 섞여 있는 것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A씨는 "개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했고, 부여군 선관위는 A씨의 주장을 수용했다고 한다. 결국 투표용지 415장을 다시 모아 분류기로 재검표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개표사무원이 노트북 컴퓨터를 껐다가 켠 다음 분류기를 작동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재검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 159표,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 170표였다. 정 후보가 11표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부여군 선관위 관계자는 "재검표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A씨의 주장처럼 1·2위 표차가 많이 나서 재검표를 한 게 아니고 다른 선거사무원이 재확인용 투표용지함(59표)과 바로 옆에 있던 무소속 정연상 후보(3표 득표)의 투표지를 섞어 놓은 것을 발견하고 투표용지 전체를 모아 재검표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또 "재검표를 하기 위해 노트북 컴퓨터에 있던 옥산면 개표 데이터만 지운 것일 뿐 컴퓨터를 재부팅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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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표사무원 C씨는 "기계(분류기)가 이상해서 재검표 한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미래통합당측 또 다른 참관인 D씨도 A씨와 유사한 주장을 했다. 그는 "관내 사전선거와 관외 사전선거 투표지를 읍·면 단위로 개표했는데 1번 후보의 득표함에 2번 표가 쌓이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게다가 2번 후보는 유독 재확인용(미분류)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증언했다.

D씨는 "그때마다 항의해서 분류기를 재가동해 2번 후보의 표를 읍·면 단위별로 많게는 30~60장씩 되찾아 왔다”며 “이런 현상은 사전투표지를 개표할 때 자주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개표기가 워낙 빨리 작동해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개표가 어떻게 진행되는 조차 알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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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통합당 정신석 후보가 대결했던 충청남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선거구에서 부여군 개표참관인이 분류기의 동작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재검표를 요구했고, 제어용 노트북을 재부팅을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류기를 다시 돌려보니 처음에 민주당 후보가 100표 이상 앞섰던 결과에서 오히려 통합당 후보가 11표 앞서는 결과로 나왔다는 것이다.

다른 참관인도 이상한 부분이 보일 때마다 항의를 해서 분류기를 재가동했고, 그 때마다 통합당 표를 30~60장씩 되찾아 왔다고 한다.

기사의 내용이 맞다면 개표분류기가 심하게 오동작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선거구가 3개 지역으로 나뉘어서 개표를 한 것으로 보이고, 이 중에서 부여군 개표소에서 있었던 일을 기사로 나온 것이다. 나머지 2개 지역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확실치 않은데 어쨌든 부여군 개표소에서 가장 항의를 많이 했으니까 언론에 기사까지 나온 것 같기는 하다.

흥미로운 기사이기에, 예전에 "3파전 수수께끼" 글을 썼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선거구 개표결과를 스프레드시트로 옮겨서 사전투표와 당일투표의 차이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 선거구는 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일단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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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