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_잡담2024. 8. 28. 11:36

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 ‘범죄에 악용’ 방치 혐의

지난 8월 26일자 동아일보 기사다. 일부 내용을 가져와 보면 아래와 같다.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사진)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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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텔레그램이 범죄의 온상이었던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텔레그램이 수사기관의 요청에 비협조적이었던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원래 러시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텔레그램이 러시아를 떠난 것도 수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하면서 벌어진 일로 알려져 있다. 

 

그 상태로 텔레그램이 방치되어 있던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파벨 두로프 CEO가 체포되었을까?

공교롭게도, 최근에 나온 외신 기사들 중에 흥미로운 것들이 좀 있다. 

Israel feared legal trouble over US advocacy efforts, leaked files suggest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의 8월 17일자 기사다. 주요 내용은 이스라엘 법무부의 문서와 이메일이 해킹으로 유출되었는데, 여기에 이스라엘이 미국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미국의 외국 대리인 등록법(Foreign Agents Registration Act, FARA)을 우회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그 유출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수백 GB의 문서와 이메일이 유출되었다고 한다. 위의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번역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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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과 문서는 "Distributed Denial of Secrets(DDoSecrets)"라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에 의해 공개되었는데, 이 단체는 최근 몇년간 굵직한 해킹 사건 관련 자료를 공개해 왔다. 자료의 출처는 자칭 "Anonymous for Justice"라는 해커 집단이고, 이들은 지난 4월에 이스라엘 법무부에 침투해 수백 GB의 데이터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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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하나 더 보자. 인터넷 언론 데브디스코스(Devdiscourse)의 8월 25일자 기사다. 

Massive Leak of Israeli Classified Data by Anti-Israel Hackers Intensifies Cyber Warfare

일부 내용을 번역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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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유출이며 기가바이트 규모의 정보가 이렇게 유출된 전례는 없었다. 유출된 데이터는 텔레그램 등에서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도를 여러번 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의 제한적인 규제 정책은 이러한 노력에 장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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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텔레그램에 대해 별 다른 대응이 없었다가 갑자기 이렇게 CEO가 체포되려면 뭔가 대형 사건이 터졌어야 한다. 그런데 좀 찾아보니 실제로 그런 대형 사건이 있었다.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해킹이 벌어졌고 유출 자료들이 텔레그램에서 퍼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텔레그램은 적극적으로 검열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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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