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_잡담2023. 12. 27. 08:46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516396 (2014.9.12)

지금까지 공개된 스마트워치의 모양새가 전부 다 맘에 안 들어서 써 보는 글.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객관적인 근거나 자료 같은 것은 딱히 없다 -_-;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스마트폰은 IT기기이고, 스마트워치는 장신구"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IT기기도 모양이 아름다워야 잘 팔린다. 하지만 손목시계는 그것보다 훨씬, 훨씬 더 아름다워야만 한다.

스마트폰은 주머니속이나 가방속에 있을 때도 많지만, 시계는 항상 손목에 감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냐 일반 손목시계냐를 떠나서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미적인 기준이 안경테, 목걸이, 귀걸이, 팔찌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늘 밖에 내보이면서 다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정장에 어울리는 시계도 있고 캐주얼에 어울리는 시계도 있다. 그런데 내 취향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워치의 모양새는 정장에도 캐주얼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다. 어색해. 뭔가 어색해 -_-;

언뜻 봤을 때 이 시계가 스마트 워치인지 아닌지 거의 구별이 안되고 그냥 "오오 이 시계 이쁜데!"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그 때는 스마트 워치가 기존 시계 회사들을 위협할 수 있을 지도...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워치가 등장하면 할수록 어째 일반 손목시계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있는 중이다;;; 엉뚱한 쪽으로 지름신이...;; -_-;

아마 삼성이나 애플이나 LG도 이런 종류의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도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기기를 소형화하는 과정에 얼마나 골치 아픈 기술적 제약이 산적해 있는지 대강은 상상할 수 있다. 밤 늦게까지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민했을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그래도, 스마트워치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워야만 한다. -_-;

현실적인 가능성은 좀 뒤로 제쳐 두고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펴 보자면, 삼성이나 LG에서 일종의 스마트워치 베이스 모듈을 만들고 이것을 시계 회사들이 가져다가 시계화면/아이콘/UI 등 일부 수정을 거쳐 자사의 디자인에 적용하는 형태가 되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베이스 모듈이 탑재된 스와치 손목시계를 구입하고, 현재 사용중인 LG 스마트폰에는 삼성전자 베이스 모듈과 연동되는 앱을 설치하여 사용하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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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