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502300 (2014.6.9)
이상향을 담은 주장이나 명제는 꽤 매력적이다. 정말 그래야만 할 것 같고, 그렇게 된다면 진짜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 같고 그렇다. 동시에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서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야기하기도 한다.
현실이 썩 마음에 들지 않다 보니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해서 이런저런 망상을 하게 되는데, 최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상이 실현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는 이것이 소수의 강력하고 탐욕스러운 나쁜놈들 탓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긴 한데, 그보다는 이상적인 상태가 실현되기 위한 조건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상적인 상태가 되려면 아래의 두가지 조건중 하나, 또는 둘 다 만족해야 하는 것 같다.
1. 관련된 자원이 무제한에 가까울 정도로 충분해야 한다.
2.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이타적이고 선량해야 한다.
유한한 자원은 물리적으로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고, 나 자신부터가 별로 이타적이지도 선량하지도 않다.
결국, 지금 내가 사는 세상도 이만하면 아주 나쁜 것은 아니군.
철이 들고 있는 중인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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