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_잡담2023. 8. 22. 13:13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31785 (2019.10.16)

9월 취업자 34만8천명...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 증가

 

일자리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취지로 보이는 연합뉴스 기사다. 일부 내용을 옮겨 보자면 아래와 같다.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 고용률은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5년 만에 제일 낮았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40만4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4만8천명 증가했다.

이번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천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2천명)에는 못 미치지만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 8월을 제외한다면 2017년 5월(37만9천명) 이후 가장 크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9월 기준으로 1996년(61.8%)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지난달 실업자는 88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감소했다. 9월로만 비교하면 2015년(86만7천명) 이후 가장 적다.


KOSIS 국가통계포털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데이터를 좀 보다가 위의 기사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문제는 바로 연령별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자료다.

 

 

연령별 취업자 현황을 추가해서 위의 기사 내용 일부를 보강(?)해 보면, 대충 이렇게 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40만4천명으로 1년전 같은 달보다 34만8천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무려 38만명, 50~59세에서 11만9천명 증가했다. 반면에 40~49세에서 17만9천명이 감소했고 30~39세에서는 1만3천명이 감소했다. 20~29세에서는 6만4천명 증가, 15~19세에서는 2만4천명 감소했다.

이번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천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2천명)에는 못 미치지만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회복세는 50세 이상에서만 두드러지고 있으며(49만9천명 증가) 30~49세에서는 여전히 취업자수가 감소했다(19만2천명 감소).


이 기사와 별도로 2018년 9월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월별/연령별 취업자수를 차트로 그려보았다. 차트를 압도하는 항목은 단연 60세 이상이다. 수치뿐만 아니라 경향성도 뭔가 영 자연스럽지 않다;

 

 

2018년 9월의 취업자수를 기준값(0)으로 잡았을 때 60세 이상 취업자는 2018년 12월에 -32만5천명, 2019년 1월에 -56만1천명, 2019년 2월에 -42만5천명이었다가, 2019년 3월에 기준월 근처로 갑자기 근접한다(-4만명).

그 이후로 60세 이상 취업자수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시작, 다른 모든 연령대를 제치고 압도적으로 많은 취업자 증가를 보인다. 그리하여 2019년 9월에 +34만명을 넘는다. 연말/연초에 노인 취업자수가 순식간에 주저앉았다가 3월부터 미친듯이 증가한다.

희한하다 -_-;

환갑이 지난 어르신들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일할 나이의 사람들의 업무량과 생산성을 능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고, 30~40대 취업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경제가 회복세가 아니라 사실은 점점 식어가고 있다는 징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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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