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5_총선2023. 4. 28. 17:39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39306 (2020.6.22)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에 대해서 조금 찾아 보았다. 이 지역도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처럼 민통선 내부에 있는 곳이고 유령투표 논란이 있었던 곳이다. 진동면 유령투표 논란에 대한 내용은 이전 게시물을 참고하자. 여기로

 

근북면의 유령투표 논란 역시 진동면과 마찬가지로 투표수가 인구수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2020년 3월 기준으로 근북면 인구는 111명이었다. 선관위 개표결과 자료에 의하면 이번 총선에서 근북면의 관내사전투표수는 142표, 당일투표수는 67표, 기권 24명이다.

당일투표 67표, 기권 24명이므로 근북면 거주자 111명이 모두 선거인이라고 가정해도 관내사전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근북면 주민의 최대 인원수는 고작 20명뿐이다. 관내사전투표수가 142표이므로, 같은 선거구에 속한 철원읍/김화읍/갈말읍/동송읍/서면/근남면 등에서 외지인이 무려 122명이나 근북면으로 몰려와서 사전투표를 했다는 얘기가 된다. 민통선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근북면으로 들어가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관내사전투표한 외지인이 관내사전투표한 주민 최대치의 6배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된 선관위의 해명은 아래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 8일자 오마이뉴스 기사이며, 진동면 관련 이전 게시물에서 소개했던 바로 그 기사다.

4.15 총선 파주 진동면 '유령투표' 의혹? 사실무근

 

근북면 관련 내용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강원 철원군선관위 선거계장과도 통화해 '근북면의 총선 투표자수가 인구수보다 많은 원인'을 물어봤다. 이에 대해 선거계장은 "관내사전투표 같은 경우는 근북면에 주소지를 둔 사람뿐만 아니라 그 옆 지역인 김화읍, 갈말읍 등에 사는 분들도 근북면에 가서 투표를 하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근북면 외의 다른 지역 분들이 관내 사전투표수로 잡힌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히 확인은 안 해봤지만 군청 직원들도 계실 거고 읍·면사무소의 공무원들, 군인들도 계실 거다. 그런 분들이 주소지가 철원읍인데 근북면에 가서 투표하실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사는 지역은 김화읍인데 김화보다는 근북면 사전투표소가 더 가까우니까 그곳에 가서 투표하실 수도 있는 거다"라고 하였다.
 
기자가 "지난 4.15총선 때만이 아니라 근북면에서는 통상적으로 이처럼 투표를 해왔는지" 묻자, 계장은 "그렇다. 지난 총선의 근북면 선거가 특이하다고 보긴 어렵다.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다"고 답하였다.


근북면은 절반이 군사분계선 이북에 있으며, 면사무소는 없고 행정은 김화읍에서 대행한다. 군청 직원과 다른 읍/면사무소 공무원이 왜 굳이 민통선을 넘어가 근북면에서 투표를 하고 오는지 모르겠다. 김화읍 주민이 근북면 사전투표소가 더 가깝다는 이유로, 굳이 민통선 출입 신청까지 해 가면서 근북면으로 들어가서 투표를 하고 온다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군인의 경우 장병들은 처음부터 철원 거주자가 아니라면 관외사전투표가 되므로 제외되고, 철원에 전입한 부사관/장교들이 근북면으로 가서 투표를 했다고 가정할 수는 있겠다. 각자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테니 그럴 수도 있긴 하겠는데, 100명이 넘게 몰려갔다는 얘기인가?

누구라도 궁금증이 생길 것 같은데, 선관위에서 "정확히 확인을 안 해보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파주 선관위도 그렇고 철원 선관위도 그렇고 다들 이런 문제는 궁금해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파주 진동면 관련 이전 게시물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가져와 보면 아래와 같다.


첫번째로, 파주 선관위에서 사전투표한 외지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으나 일부러 공개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사전투표한 외지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데 그걸 굳이 숨길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 그들의 개인정보(성명/주소/주민번호/상세주소 등)를 가린 형태로 충분히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다. 경품 당첨자 명단을 발표할 때 이름 가리고 핸드폰 번호 가리고 인터넷에 발표하는 것도 가능한데, 사생활 침해 없이 사전투표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불가능할 리가 없다.
...

두번째로, 파주 선관위에서 사전투표한 외지인들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것은 정말 이상한 종류의 가정인데, 사전투표를 진행하면서도 누가 와서 투표했는지 제대로 이력을 남기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정말로 이런 상황이라면 결국 사전투표소에 온 사람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기록은 파주 선관위에는 없고 오직 중앙 서버의 선거인명부DB에만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것은 아예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최대한 조작하기 쉽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의심해도 될 정도의 정신 나간 허술함이다.
...

 

 

과거 선거의 지지 성향도 진동면 관련 이전 게시물에 적었던 것과 같은 요령으로 살펴보았다. 철원군의 읍면동별 인구 통계는 일단 아래의 링크에 가서 확인할 수 있다.

철원군 인구 및 세대자료 현황

 

철원군 통계연보자료실

 

선거 결과는 선관위에 가서 확인할 수 있다.

 

선관위에 있는 역대 선거결과와 인구 통계를 이용하여 철원군 근북면의 지지율의 변천 과정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2007년 12월에 있었던 17대 대선에는 사전투표가 없었으며, 보수 진영이 압승했다. 한나라당 57표, 민주신당 31표, 기권 25명이었다. 선거인수는 126명, 투표수는 101표다. 2007년 12월 기준 근북면 인구는 139명이었다.

2008년 4월에 있었던 18대 총선에는 사전투표가 없었으며, 진보 진영이 압승했다. 한나라당 33표, 민주당 56표, 기권 30명이었다. 선거인수는 128명, 투표수는 98표다. 2008년 3월 기준 인구는 자료가 없어서 12월 기준으로 볼 때, 근북면 인구는 141명이었다.

2012년 4월에 있었던 19대 총선에는 사전투표가 없었으며, 보수 진영이 압승했다. 새누리당 63표, 민주당 28표, 기권 22명이었다. 선거인수는 115명, 투표수는 93표다. 2012년 3월 기준 근북면 인구는 124명이었다.

2012년 12월에 있었던 18대 대선에는 사전투표가 없었으며, 보수 진영이 압승했다. 새누리당 59표, 민주당 29표, 기권 24명이었다. 선거인수는 112명, 투표수는 88표다. 2012년 12월 기준 근북면 인구는 122명이었다.

2016년 4월에 있었던 20대 총선에서는 관내사전투표에서 비겼고 당일투표에서 보수 진영이 압승했다. 관내사전투표에서 새누리당이 17표, 민주당이 17표를 얻었다. 당일투표에서는 새누리당이 27표, 민주당이 15표를 얻었고 기권 24명이었다. 선거인수는 83명, 투표수는 59표다. 2016년 3월 기준 근북면 인구는 112명이었다.

2017년 5월에 있었던 19대 대선에서는 관내사전투표는 진보 진영의 압승이고 당일투표는 보수 진영의 압승이었다. 관내사전투표에서 자한당이 21표, 민주당이 58표를 얻었다. 당일투표에서는 자한당 25표, 민주당 20표, 기권 56명이었다. 관내사전투표와 당일투표가 정반대 지지성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선거인수는 222명, 투표수는 201표다. 2017년 4월 기준 근북면 인구는 109명이었다. 투표수가 인구수를 초과했다.

2020년 4월에 있었던 21대 총선에서는 관내사전투표는 진보 진영의 압승이고 당일투표는 보수 진영의 압승이었다. 관내사전투표에서 통합당이 60표, 민주당이 68표를 얻었다. 당일투표에서는 통합당이 38표, 민주당이 24표를 얻었다. 관내사전투표와 당일투표가 정반대 지지성향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선거인수는 233명, 투표수는 209표다. 2020년 3월 기준 근북면 인구는 111명이었다. 투표수가 인구수를 초과했다.

철원군 근북면의 당일투표 성향을 보면,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8대 총선을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압승했다. 반면에 관내사전투표의 경우, 2016년에는 비겼고 2017년과 2020년에는 투표수가 인구수를 초과하면서 진보 진영이 압승했다.

참고로, 파주 진동면 관련 이전 게시물의 내용을 다시 가져와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파주시 진동면의 당일투표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보수 진영이 압승했다. 관내사전투표의 경우, 관내사전투표가 도입된 2016년에는 보수 진영이 압승했고 이후 2017년과 2020년에는 투표수가 인구수를 초과하면서 진보 진영이 압승했다.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파주 유권자들끼리 사전투표기간에 다 같이 민통선 넘어가서 거주민들과는 반대 성향으로 투표하기로 무슨 약속이라도 한 것일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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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