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5_총선2023. 4. 27. 14:26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39000 (2020.6.11)

 

이번 총선 사전투표 과정에서 본인확인과 투표용지 발급/수령이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즉 선거인이 본인확인을 마치고 프린터에서 투표용지 발급이 시작될 때 다음 선거인이 그 옆에 와서 본인확인 절차를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 보았다. 본인확인 과정과 투표용지 발급 과정을 병렬로 진행하여 이 부분의 소요 시간을 단축시킬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부천 신중동과 춘천 석사동 사전투표소의 관내사전투표자수다. 12시간씩 이틀 동안 해당 투표소에 투입된 장비로 개표결과에 나온 관내사전투표수를 처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의혹이다. 각각의 내용을 다룬 이전 게시물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자.

경기도 부천 신중동 사전투표소 수수께끼 - 현실 자료를 반영한 관내사전투표수 계산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의 관내사전투표자수에 대한 약간의 고찰

 

언론 기사에 실린 사전투표소의 사진을 보자.

4·15 총선 사전투표 첫날 533만명 참여해 투표율 12.14%…역대 최고

 

 

4월 10일자 조선비즈 기사인데, 서울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의 사진이 있다. 게시된 사진을 보면 본인확인에서 투표용지 발급까지 해당 부스를 한사람이 점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을 더 보자.

첫날 투표율 오전 11시 기준 3.72%…'역대 최고' [사전투표 지금]

 

 

4월 10일자 한국경제 기사이며, 서울역 사전투표소의 사진이 있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부스를 한사람이 점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스가 절반 이상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장 입구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발열 확인과 위생장갑 착용 과정에서 병목현상에 생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하나 더 보자.

[4.15총선] 강원도 화천, 군인들도 사전투표 동참

 

 

4월 10일자 더뉴스 기사이며, 강원도 화천군에 주둔중인 군인들이 사전투표를 하는 사진을 볼 수 있다. 투표장 입구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지만 앞에서 제시한 다른 사전투표소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부스를 한사람이 점유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본인확인기와 프린터는 선거인명부 조회용 노트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배치되어 있다. 저 상황에서 투표용지를 출력하고 있을 때 다음 사람이 본인확인을 하겠다고 같은 부스로 와서 옆에 나란히 설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려워진다. 게다가 본인확인 과정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을 보여주어야 하므로, 줄을 서서 대기할 때보다 본인확인 과정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훨씬 더 중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심각한 시기에, 만약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본인확인과 투표용지 발급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근거리로 나란히 서도록 진행했다면 이는 안전을 무시한 심각한 문제다. 설령 그런식으로 안내를 했다고 치더라도, 유권자들이 자신의 안전을 무시하고 무조건 진행자의 안내를 맹종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만약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주민 안전을 무시한 채 이렇게 진행하라고 지시한 책임자가 도대체 누구냐고 따져물었을 것이다. 마스크 미착용자는 아예 투표소에 입장도 못하게 막아놓고, 정작 마스크를 내리고 본인확인을 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지 않는 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게다가, 위의 사진들로 볼 때 사전투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기본적인 운영개념은 투표용지 발급이 완료될 때까지 한사람이 해당 부스를 점유하는 형태로 설계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상 사용하는 장비가 아니라 이번 선거 때문에 도입/설치한 장비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수년간 이런 장비만 매일 운영한 숙련자들이 넘쳐나서, 다들 사전투표 장비를 운영할 때 각자 알아서 개성적/창의적으로 다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다. 각 사전투표소마다 운영 매뉴얼에 따라 미리 교육을 받고 실습을 거친 후에 실제상황에서도 그 절차 그대로 운영했을 것이다. 다른 사전투표소들에서 사진에 나온 것처럼 진행하고 있는데 유독 석사동 춘천교대와 신중동 부천시청에서만 다른 절차를 가지고 진행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리하자면, 하나의 부스에 두사람이 한꺼번에 몰렸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 한가한 시간대에는 굳이 한 부스에 몰릴 필요가 없고, 바쁜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동일한 종류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진행했기 때문이다.

 

728x90
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