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_잡담2023. 7. 26. 09:51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3916 (2020.11.18)

 

https://youtu.be/xBJx9kqa9bc

 

11월 17일에 있었던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조쉬 하울리(Josh Hawley) 상원의원이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Mark Zukerberg)에게 질문한 내용이다.

동영상 28초부터 8분40초까지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내부고발자의 제보로 인해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자 당황했는지, 마크 저커버그는 시종일관 말을 더듬으면서 직접적인 답변은 계속 회피하는 모습니다.


조쉬 하울리(Josh Hawley):
최근, 페이스북의 내용관리(content moderation) 업무에 직접적인 지식을 지닌 전직 페이스북 직원이 제 사무실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우선 회사 내부의 "태스크(Tasks)"라고 불리는, 검열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플랫폼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태스크 플랫폼은 페이스북 직원들이 같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직원들과 소통하도록 해 주는데, 여기에는 "공동체 복지팀(community well-being team)", "무결성팀(integrity team)", "증오 발언 공학팀(hate speech engineering team)" 등으로 불리는 검열 조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태스크 플랫폼을 통해서 누구를, 어떤 해시태그를, 어떤 웹사이트를 차단할 것인지 논의합니다.

저커버그씨, 이 플랫폼에 익숙하시죠?

마크 저커버그(Mark Zukerberg):
말씀하셨듯이 태스크 시스템을 통해 온갖 종류의 업무를 조율합니다만, 내용 관리 측면에서 의원님께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신 내용관리 부분에 대해서 동의할 수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조쉬 하울리:
기억력을 회복하시도록 좀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 어깨 뒤에 제시한 화면이 태스크 플랫폼의 스크린샷입니다. "선거 무결성(election integrity)"과 연관된 다수의 작업이 관련 업무조직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저의 눈길을 끈 부분은 여기에 구글과 트위터의 검열 기준도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페이스북의 검열 조직들이 구글과 트위터의 검열 조직들과 교류하면서 구글과 트위터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태스크 플랫폼에 등록하고 실질적으로 다 같이 검열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하겠습니다. 페이스북은 내용관리 정책을 적용함에 있어서 구글과 트위터와 조율하고 있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실제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러리스트 공격이나 아동학대, 외국 정부의 영향력 공작 같은 사안에 대하여 서로 공유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이것은 내용 관리 정책과는 구별되는 부분입니다. 관련 정보는 공유하지만 검토하고 조치하는 부분은 각 회사에서 알아서 합니다.

조쉬 하울리:
제가 질문하는 부분은 내용관리 정책, 즉 개인, 해시태그, 웹사이트, 작성 문구 등의 차단에 대한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구글이나 트위터와 교류하는지 예/아니오로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측면에서 구글과 트위터와 조율합니까?

마크 저커버그:
저희는 서로 정책을 조율하지 않습니다.

조쉬 하울리:
페이스북의 내용관리 정책팀들은 구글과 트위터의 관련 팀들과 교류하지 않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구체적인 부분은 모르겠습니다만, 같은 업계의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교류는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이며 특정 사안에 대한 정책 조율과는 다릅니다.

조쉬 하울리:
제가 알기로는, 다행히 태스크 플랫폼에는 검색 기능이 있습니다. 태스크 플랫폼에서 "구글"과 "트위터"가 포함된 목록을 위원회에 제출해 주시겠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그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별도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조쉬 하울리:
증인 선서를 하신 이 자리에서 약속해 주시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태스크 플랫폼에서 구글과 트위터가 포함된 목록을 제출하시겠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제가 아직 살펴보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민감한 사안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조쉬 하울리:
구글과 트위터와 공유된 웹사이트, 해시태그 등 차단 대상으로 태스크 플랫폼에 등록된 것이 몇건입니까?

마크 저커버그:
잘 모르겠습니다.

조쉬 하울리:
태스크 플랫폼에서 페이스북 내용관리 정책팀이 차단 대상으로 등록한 목록을 제출해 주시겠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그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좀 더 논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쉬 하울리:
크루즈 상원의원과 리 상원의원 두분 다 관리대상 목록을 요구하셨는데, 그 때는 그런 종류의 정보가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답변하셨죠. 태스크 플랫폼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금 인정하셨고, 검색 기능도 있습니다. 그러니, 관리대상 목록을 제출해 주시겠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추후 저희 팀과 검토해본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쉬 하울리:
이 자리에서는 절대 안하시겠다는 것이군요. 물론 소환장을 발부해서 이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발적으로 제출해 주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보시다시피, 저커버그씨는 본인이 해당 정보가 존재한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고 인정하고 있지만 관련 자료 제출은 반복해서 계속 거절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죠. "센트라(Centra)"에 대해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페이스북 내부용으로 사용되는 도구인데, 어떤 도구입니까?

마크 저커버그:
말씀하시는 명칭은 제가 모릅니다.

조쉬 하울리:
제 어깨 뒤에 제시한 스크린샷이 기억을 되살려주지 않을까 싶군요. 센트라는 페이스북 사용자를 추적하는 도구이며 그 범위는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체입니다. 센트라는 사용자가 방문하는 웹사이트, 통신하는 상대방, 연결된 계정 등을 추적하며 또한 행동양식 데이터도 저장합니다.

여기 스크린샷을 보시면,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용자 이름은 가렸습니다. 생일, 나이, 페이스북 시작 시점, 마지막 로그인 시점, 그 뿐만 아니라 몇개의 기기를 사용하는지, 해당 인물과 연결된 계정이 몇개인지, 어떤 사진에 태그(tag)를 달았는지 등 온갖 종류의 정보들이 있습니다.

센트라를 통해서 미국인 계정 몇개가 검토되고 차단되었습니까?

마크 저커버그:
말씀하시는 도구의 명칭이 낯설고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공동체 무결성(community integrity) 업무에 사용하는 도구가 있기는 할텐데, 말씀하시는 명칭은 모르겠습니다.

조쉬 하울리:
제가 방금 설명드린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는 있는 것이죠? 아니면 그런 종류의 도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인가요?

마크 저커버그:
제 말씀은, 그 부분에 제가 익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추후에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리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조쉬 하울리:
정말 믿을 수가 없군요. 이 위원회에 나와서 대체 몇명이 급작스럽게 기억상실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까?


예전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하이드로클로로퀸과 아연이 치료 효과가 있다는 어떤 의사의 주장(관련 내용은 여기, 그리고 여기로)이 나왔을 때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전부 삭제를 해서 이것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위의 내용으로 보건대 이들이 합동으로 검열 작업을 하고 있음이 거의 분명해 보인다.

 

범죄나 테러 같은 사안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문화, 정치, 과학 등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거대 IT기업들이 일종의 담합처럼 검열 기준을 조율해서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사용자를 차단/규제하고 있다는 점은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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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