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11808 (2018.3.1)
"천안함 폭침과 관련하여 김영철의 책임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얘기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천안함이 북한 정찰총국 소속 연어급 잠수정에 의해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전제하에(관련 기사는 여기로), 과연 당시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 이 작전에 대한 책임이 없으려면 상황이 어떻게 되었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리 저리 생각해 봤는데, 아래의 두가지 이외에는 영 생각 나는 것이 없다.
상황 1: 정찰총국의 천안함 공격조는 이런 대형 대남 군사도발을 실행할 때 정찰총국장에게도 김정일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상부의 지휘를 받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이고 공격했으므로 천안함 공격이 있을 당시에도 정찰총국장인 김영철은 이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 원래 북한의 군사조직은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작전을 하나?
상황 2: 정찰총국내의 천안함 공격조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건너뛰고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 공격조가 정찰총국장을 무시하고 김정일과 직접 접촉했기 때문에 김영철은 이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 군사작전의 지휘계통에서 이런 식으로 무시 당하면서 정찰총국장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있나?
위의 두가지 모두 그럴듯해 보이지 않는다. 동네 패싸움도 아니고 무려 "군사작전"이 진행되었는데, 해당 작전을 실행한 군사조직의 수장에게 책임이 없을 수가 있느냐 말이다.
그렇다면,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 김정일의 책임도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김정일이 당시 "북한의 최고지도자이니까 책임이 있다고 추정할 수는 있겠으나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고 얘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말이다.
... 이거, 상당히 편리한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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