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18274 (2018.8.9)
원문기사는 여기로
자유 아시아 방송(Radio Free Asia)에서 익명의 북한 제보자들을 인용하여 보도한 기사인데, 북한산 석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러시아산 석탄으로 밀수출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 해당 내용만 여기에 정리해 본다.
UN 제재로 인하여 북한산 석탄 수출이 막혔기 때문에, 북한의 무역회사들은 석탄을 러시아의 나호드카(Nakhodka)와 블라디보스톡(Vladivostok)의 항구로 보내고 있다. 북한산 석탄은 그곳에서 문서 위조를 통하여 러시아산으로 위장된 후 다른 나라들로 수출된다.
원래 북한산 석탄은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의 남포(Nampo)와 송림(Songrim)에서 선적되었으나, 지금은 러시아와 가까운 청진(Chongjin)과 원산(Wonsan)에서 선적되고 있다.
북한산 석탄을 실은 배가 나호드카에 입항하면, 러시아 업체에서 도착 시간, 항구에 정박하는 기간, 내린 석탄의 양 등을 기록한 후에 석탄의 품질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여 가짜 문서를 만든다. 이 문서에는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기록하므로 북한은 아무런 제약 없이 석탄을 수출할 수 있다.
이 러시아 업체는 나호드카 항구에 위치한 그리니치(Greenwich)라는 업체인데, 북한산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주는 대가로 1톤당 2달러를 받고 있다. 북한 무역회사는 해당 비용을 즉시 지불한다.
수입하는 국가의 업체는 석탄이 운송되기 전에 대금의 30퍼센트를 입금하고, 석탄이 러시아 항구를 떠날 때 30퍼센트를 입금하고, 남은 40퍼센트는 수입국 항구에 도착할 때 입금하게 된다. 3단계에 걸친 이 지불 과정은 중국 은행의 차명계좌를 통해 이루어지며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북한 무역회사에서 부담한다.
이런 식으로 석탄이 남한과 일본에까지 수출되고 있지만, 관련 서류에는 북한 회사 이름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북한 무역회사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
대략 여기까지.
기사에 언급된 "그리니치"라는 업체는 북한 제보자가 알고 있는 업체라는 것이고 그 외에도 밀수출에 연루된 업체가 더 있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이러한 정황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아니면 모르고 있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북한의 UN제재 회피를 러시아가 도와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수입한 업체의 입장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자면 - 개인적으로 무역에 대해 잘 몰라서 확신은 없지만 - 수입하는 측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기도 하다. 러시아로부터 석탄을 수입하면서 정작 대금은 중국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것이 과연 전혀 이상할 것 없는 통상적이고 흔한 거래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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