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_잡담2023. 8. 14. 18:21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26251 (2019.4.13)

원문 기사는 여기로

 

로이터에 게재된 기사다. 2023년까지 독일의 전력공급 계획과 관련된 내용이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독일의 에너지 업체들은 2023년까지 원자력발전과 대기오염의 주범 석탄화력발전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사이의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신규 공급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독일 에너지 산업협회 BDEW에 의하면,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지닌 독일은 2023년까지 - 원자력 발전소 26개에 상응하는 - 2만6천MW의 전력생산용량을 폐기할 계획이며 현재의 건설 계획에 따르면 아마도 4650MW만이 신규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가스/수도 관련 업체 1800여개로 구성되어 있는 BDEW의 스테판 카퍼러(Stefan Kpferer) 회장은 "석탄과 원자력을 연이어 폐기하려는 상황에서 새로 추가되는 용량이 이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우리는 짓고, 짓고, 또 지어야 합니다."

BDEW의 예측에 의하면 화석연료를 이용한 전력생산능력은 현재의 88600MW에서 2023년까지 67400MW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당국은 독일의 최대 전력수요량을 총 81800MW로 가정하고 있는데, 현재의 진행상황이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사실상 저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만 보자면, 독일의 신재생 에너지 용량은 태양광과 풍력이 각각 11만8천MW 수준으로 둘중 한쪽만으로도 전력수요를 100퍼센트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날씨에 대한 의존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신재생 에너지 공급능력은 그대로 증발해 버린다.

BDEW의 자료에 의하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업체들이 폐쇄하려고 했던 6900MW 규모의 노후 발전소들을 당국에서 "운영에 적합"하다고 공표하며 폐쇄를 금지시켰다.

독일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현재의 40퍼센트에서 2030년까지 65퍼센트로 올려서 기후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독일의 탈원전 정책은 2022년까지 1만MW의 전력생산용량을 감소시킬 것이며, 탈석탄 정책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7700MW를 감소시키고 이후 2030년까지 14700MW를 추가로 감소시키게 될 것이다.

카퍼러 회장은 높은 연료비 때문에 손실을 보고 있는 가스 발전소와 규제로 인하여 폐쇄되고 있는 양수 발전소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또한 송전망의 확충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를 보내기 위한 송전망은 계획 대비 수년째 지체되고 있다.
 

사실에 기초한 냉철한 계산보다 귀로 듣기에 그럴듯한 환상을 앞세워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쏟아부으면 어떤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듯하다. 참고로 이와 연관된 과거 게시물은 아래의 링크에.

탈원전의 선구자 독일 근황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원자력뿐이다

 

탈원전의 선구자 독일, 그리고 프랑스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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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