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_잡담2023. 12. 28. 15:21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05100 (2017.9.27)

얼마전에 발생했던 렌터카 비용 과다청구 문제가 다행히 해결되었다. (자초지종은 이전 게시물에 있다. 여기로)

어드밴티지 렌터카 본사 고객서비스에 구구절절 상황을 설명한 이후, 본사에서 덜레스 공항 사무실쪽으로 관련 내용을 보내면서 나에게 연락을 하라고 한 모양이다. 그쪽 매니저가 연락해 달라고 이메일을 보내 왔다.

알려준 번호로 여러번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서 음성 녹음으로 상황을 남기고, 이메일로 답장을 또 썼다. 전화를 몇번 했는데 통화가 안되어 메일 보낸다, 해당 렌터카 기록을 보면 각 비용 항목이 이러이러한데 다 더하면 얼마가 나온다, 그런데 청구된 금액은 그것보다 많다, 내가 뭔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설명을 부탁드리고 만약 그게 아니라면 과다청구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이런 취지로 최대한 예의바르게 써서 보냈다.

다음날 답장이 왔는데, 관련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으며 이후 상황에 대해 다시 알려주겠다고 한다. 답장에 감사드리며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고 회신.

이틀 정도 지나서 다시 메일이 왔다. 비용이 잘못 청구된 것을 확인했으며, 차액은 환불처리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문제 때문에 국제전화 하느라고 두번이나 밤에 제대로 잠을 못잤는데 그래도 어쨌든 해결이 되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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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일기_잡담2023. 12. 28. 15:18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04839 (2017.9.22)

얼마전에 미국에 출장을 가기 전에 렌터카 예약을 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검색하다가 정해서 예약을 한 것이 지뢰를 밟은 꼴이 되고 말았다. -_-; 그 업체가 어디냐 하면 유럽카(Europcar)라는 곳이다. 그래, 미국을 가는데 유럽이 웬말인가;;; 이름부터가 뭔가 미국과는 전혀 안 맞는 것이거늘... 다 내 탓이다 -_-; 

다른 유명한 미국 렌터카 업체를 놔두고 여기에 예약을 했던 이유는 대략 이렇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고, 꽤 오래전에 캘리포니아쪽으로 출장 갔을 때 렌터카 업체들에 사람들 줄이 너무 심하게 길어서 유명 업체는 너무 오래 기다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번엔 동부 지역이어서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내렸는데, 막상 와 보니 캘리포니아처럼 북새통이 전혀 아니고 아주 여유 있더라;;;

어쨌든,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서 렌터카 업체로 가려먼 셔틀 버스를 탄다.  유럽카로 가려면 어드밴티지(Advantage)라는 렌터카 업체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타야 했다. 아마도 제휴관계인 모양.

예약한 서류를 내미니, 이 조건이면 실제로는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한다. 그래서 이상하다 왜 그러냐 물으니 운전자를 추가하는 부분에서 비용이 다르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길래 운전자 추가를 빼서 금액을 처음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맞춰서 일단 빌렸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시간이 없어서 꼼꼼히 따져 보지 않고 일단 빨리 빌려서 나온 것이 화근이었다.

일 다 마치고 귀국해서 영수증을 찬찬히 보니, 렌터카 영수증이 뭔가 이상하다. 비용 내역에 있는 금액을 다 더한 것과, 마지막에 총 금액이라고 써 있는 것이 서로 맞지 않는다! 200달러가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어드밴티지 고객서비스에 전화를 걸었다. 한참 기다린 끝에 상담원과 통화가 되었길래 렌탈 기록 번호(rental record number)를 알려주고 금액이 맞지 않는다고 이상하다고 얘기했다. 상담원이 자기도 한번 계산해 보더니 정말로 안 맞는다고, 알아볼테니 잠깐 기다려 보라고 한다.

대기용 음악 한참 들으면서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 상담원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이 차액은 자기네가 청구한 것이 아니라 유럽카에서 청구한 것이라고 한다. 어떤 명목으로 청구되었는지는 자기도 모르겠으니 지금 바로 유럽카에 직접 연락해서 물어보라고 했다. 이와는 별도로 자기도 이 건에 대해 조사를 접수해 주겠다고 하며 접수번호를 주었다. 다음날에 다시 전화해서 접수번호를 말하면 진행 경과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카 홈페이지에 가 보니 전화번호는 못 찾겠고 "contact us" 항목에 고객 문의 접수하는 메뉴가 있길래 일단 거기에 구구절절이 써서 접수해 놓았다. 시차 때문에 밤낮이 다르니 잠도 못자고 이러고 있다. -_-;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에 갈 때는 그냥 알라모(Alamo)나 허츠(Hertz) 같은 유명한 업체를 고르는 것이 속편하겠다 싶다. 사실 정체불명의 200달러를 포함하면 유명 업체의 가격과 별반 차이도 없을 것 같다. 아무런 내역이나 설명이 없이 200달러나 넘게 차이가 나니 뭔가 사기 당한 기분이다. 돌려 받을 수는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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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일기_잡담2023. 12. 28. 09:20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26844 (2019.5.5)

이 글은 어벤저스: 엔드게임에 대한 스포일러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고 볼 계획이라면 읽지 않는 편이 나을 듯하다.


전작인 어벤저스: 인피니티워를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컸고 현재 어벤저스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일종의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감도 컸다. 아마도 그래서 실망감이 큰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이전작들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장면들, 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 등은 나쁘지 않았다. 액션이나 대규모 전투 장면도 워낙 예전부터 화려했으니 굳이 더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지 않았던 점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를 통째로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 바로 그 전개를 여기서도 그대로 차용했다는 것이다. 루카스필름과 마블 스튜디오가 둘 다 디즈니의 자회사인데 이미 한번 망친것으로는 모자랐던 것일까;;;

과거에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 이야기를 여기까지 끌어온 영웅을 일단 바보 병신으로 만든 후에, 밑도 끝도 없이 너무나 강력해서 평면적이고 따분한 일종의 "최강 캐럭터"를 내세워 과거의 업적을 대체한다는 패턴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인공의 수가 많다 보니 악영향이 반감되었고, 나름대로 재미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라스트 제다이 같은 총체적인 대참사는 아니라는 점.

스타워즈에서는 다스 베이더를 빛의 세계로 되찾아온 위대한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를 바보천치로 만든 후에, 별 다른 훈련도 없이 집채만한 바위 덩어리 수십개를 한번에 공중으로 띄우는 - 마스터 요다라도 이렇게는 하기 어려울 것이다 - 포스를 선보이는 레이를 내세웠다.

어벤저스에서는 사람도 아니고 무려 아스가르드의 신(神)인 토르를 바보천치로 만든 후에, 혼자서 가뿐하게 타노스의 기함을 산산조각내버리는 캡틴 마블을 내세웠다.

어느쪽이 승리하느냐를 떠나서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움에 맞서 포기하지 않고 막상막하로 싸우는 명승부를 연출해야 흥미진진할텐데, 뭔가 억지스럽고 김이 빠져서 긴장감 저하에 몰입도 급감. 인피니티워 때와는 전혀 다르게 상당 부분을 무덤덤해하면서 봤다.

그냥 말도 안되게 강한 캐럭터 하나를 뜬금 없이 억지로 추가해서 엉성하게 묶어 놓은 것 같았다. 다른 괜찮은 장면들로 아무리 상쇄해 보려고 해도 개인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다. 아마 내가 마블 영화를 좋아하긴 해도 완전 골수팬은 아니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라스트 제다이보다는 엔드게임이 100배 낫다. 라스트 제다이는 이야기의 김을 빼는 이런 전개 외에도 온갖 기괴한 설정과 전개가 난무해서 도대체 이것이 내가 알고 있는 그 스타워즈가 맞나, 스타워즈 자체에 앙심을 품고 악의적으로 이런 식으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망쳐놨는데, 엔드게임은 몰입감은 떨어져도 그 정도는 아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호크 아이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였다. 영화 전체에서 이 부분이 가장 흥미진진했다.

어쨌든, 안타깝께도, 엔드게임을 본 후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은 절반 이하로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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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일기_잡담2023. 12. 28. 09:13

 

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0973 (2020.8.12)

얼마전에 적었던 "누구를 위한 부동산 대책인가"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정부의 투기 규제가 외국인에겐 효과가 없어 오히려 이들은 마음대로 매매할 수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기사가 있기에 정리해 본다.

중국인 3조 쓸어담는데...부동산 규제 내국인 역차별 논란

8월 8일자 연합뉴스 기사다. 일부 내용을 발췌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
최근 3년 동안 중국인이 국내 아파트를 무려 3조 원가량 샀는데, 지금의 규제가 내국인을 역차별한다는 논란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
규제지역에 20에서 40%로 한정된 주택담보대출비율은 국내 은행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외국인이 자기 나라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적용되지 않습니다.

세금 부담도 적어 한국인은 부부가 각각 1채씩 갖고 있어도 한 가구로 묶여 1가구 2주택이 돼 양도세가 가중되지만, 외국인은 세무당국이 1가구를 증명 못 하면 각각 1주택자가 돼 양도세가 훨씬 낮아집니다.

이런 제도의 허점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아파트를 사는 규모가 급격히 늘어, 최근 3년여 동안 중국인은 만3천 채가 넘는 아파트 3조 천억 원어치를 샀습니다. 미국인도 4천2백여 채 2조 원가량을 사들였습니다.

정부도 법인·갭투자자와 함께 외국인의 다주택 취득도 시장 교란 행위라고 보고 중점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의 주택 매매에 대해 엄격한 나라들도 있는데, 싱가포르는 외국인이 집을 살 때 취득세를 20%나 부과하고, 홍콩은 외국인이 3년 안에 집을 팔면 매매가의 20%를 세금으로 물립니다.

우리나라는 국내 집을 사고 실거주 안 하는 외국인에게 양도세를 중과하는 법안이 국회에 이제 막 발의된 상태입니다.


투기 관련 규제가 외국인에게 적용하지 않음으로써 세금 측면에서 우리보다 엄청나게 유리한 위치를 점한 중국인, 미국인 등이 지난 3년간 아파트를 쓸어 담았다는 얘기다. 그 규모가 중국인 3조원, 미국인 2조원, 합치면 무려 5조원 규모다. 이런 식으로 쓸어담은 아파트는 1만8천여채인데 아마도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부동산 시장에 참여중인 외국인들에게 비정상적으로 특혜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는 정책들이 나오자, 이들도 화답하며 5조원 규모의 돈을 투입하여 지속적으로 물량을 쓸어 담은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투기꾼은 나쁜 투기꾼이고 외국인 투기꾼은 착한 투기꾼이 된 셈인가 -_-;;

주변에 간혹 서울에 1주택 보유하고 월급쟁이인데 자기 집값 올랐다고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결국 자기 자식들이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할 방법은 사실상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

정부가 시장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특정 재화의 거래를 무리하게 통제할 경우, 해당 재화의 가격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재화의 공급 자체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공급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결국 공급 자체를 포기해 버린다. 베네수엘라의 농업이 몰락하여 식량 부족으로 다들 굶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관련 내용은 이전 게시물을 참고하자.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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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