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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1838 (2020.9.9)

 

https://youtu.be/yErKTVdETpw

 

망명한 전직 KGB 선전선동 전문가 유리 알렉산드로비치 베즈메노프(Yuri Alexandrovich Bezmenov)의 1984년 인터뷰 동영상의 일부를 여기에 세번째로 정리해 본다. 이전에 정리한 게시물은 아래와 같다.

유리 베즈메노프 인터뷰 - 소련의 실상과 붕괴 가능성

유리 베즈메노프 인터뷰 - 이데올로기 전복(ideological subversion)

여기에 정리하는 부분은 인터뷰 동영상의 54분43초부터 1시간3분35초까지이며, 베즈메노프는 KGB의 살생부와 방글라데시 혁명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유리 베즈메노프:
이 사진은 인도 주재 소련 대사관의 부속 건물과 제 감독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인물은 인도 공산주의자 "메흐디"라는 사람이고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선전연구부의 "미트로힌"입니다. 이 부서는 선전과도 무관하고 연구와도 무관합니다. 이 부서의 업무는 여론에 영향력을 지닌 개인들의 정보를 대량으로 수집하여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출판업자들, 편집장들, 기자들, 영화배우들, 교육자들, 정치학 교수들, 국회의원들, 사업가들 등인데, 이들은 통상 2개 집단으로 나누어 분류되었습니다. 소련의 외교정책을 지지하는 자들은 권력을 가진 위치에 갈 수 있도록 우리가 언론과 여론조작을 동원하여 지원하는 대상입니다. 반면에 소련의 영향력을 거부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인신공격을 퍼부어 사회적으로 매장하거나 혁명의 시기가 오면 실제로 살해하여 제거할 것입니다.

남 베트남(South Vietnam)의 휴에(Hue)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같은 방식이죠. 베트콩이 이 도시를 단 이틀 동안 점령했었는데, 수천명의 베트남인들이 하룻밤만에 총살되었습니다. CIA는 공산주의자들이 대체 어떤 방법으로 해가 뜨기 4시간 전에 그 많은 사람들의 거주지를 파악해서 한꺼번에 체포하여 도시 외곽으로 데려가 총살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해답은 단순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이 들어오기 이미 한참 전부터 이발사들, 택시 운전사들 등 지역 사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이 정보원 역할을 하고 있어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동향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을 지지하는 자들은 모조리 총살되었는데, 이는 하노이 주재 소련 대사관의 지휘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뉴델리 주재 소련 대사관에서도 똑같은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제거 대상자 목록을 정리한 문서에서 저와 친하게 지내던 친소련 성향의 기자들 이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상주의적인 좌파였는데 이미 소련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KGB는 인도에 혁명 또는 급진적인 변화가 오는 시기에 이들을 다 제거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진행자:
왜 그런가요?

유리 베즈메노프: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쓸모 있는 바보들, 소련 사회주의가 정말로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체제라고 믿는 자들은, 그 환상에서 깨어나는 순간에 가장 극렬한 적대세력으로 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KGB 교관은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좌파들은 신경 쓰지 마라. 그런 정치적 매춘부들은 아예 잊어버리고 더 높은 곳을 지향해야 한다.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보수 성향의 언론을 노려라. 엄청나게 부유한 영화 제작자들, 학계의 지식인들, 냉소주의와 자아도취에 매몰되어 천사 같은 얼굴로 거짓말을 내뱉는 자들을 포섭하라."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고 탐욕적인 자, 자기 자신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믿는 자, KGB는 이런 자들을 포섭하고자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을 그렇게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들도 이용 가치가 있지 않나요?

유리 베즈메노프:
그들은 국가를 불안정화(destabilization)하는 단계까지만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좌파들을 봅시다. 수많은 좌성향 교수들, 그리고 아름다워 보이는 인권운동가들은 오로지 불안정화 단계까지만 중요합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이들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이들중 일부가 실제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이 권력을 잡는 시점이 되면 환상에서 깨어날 것입니다. 자신들이 권력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해왔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벽 앞에 일렬로 서서 총살당하겠죠. 실제로 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오히려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에 대해 가장 적대적인 세력으로 변합니다.

니카라과(Nicaragua)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죠. 전직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 대부분이 감옥에 갇혔고 이들중 하나는 산디니스타(Sandinista,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에 대항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레나다(Grenada)에서도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리스 비숍(Maurice Bishop)은 마르크스주의자였는데, 새로 등장한 마르크스주의자의 손에 죽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도 마찬가지입니다. 타라키(Taraki)는 아민(Amin)이 죽였고, 아민은 KGB의 지원을 받은 바브락 카르말(Babrak Karmal)이 죽였습니다. 방글라데시(Bangladesh)도 마찬가지죠. 강한 친소련 성향의 좌파인 무지부르 라흐만(Mujibur Rahman)을 암살한 것도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그의 동료들이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전부 다 같은 양식을 나타냅니다. 쓸모 있는 바보들, 이상적인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목적이 달성된 후에는 전부 죽이거나 추방하거나 아니면 쿠바(Cuba)처럼 감옥에 가둡니다. 쿠바의 수많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따라서, 소련에 협조하던 인도인 대부분이 제거 목록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아냈을 때 저는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충격이고 몸까지 아프더군요. 하루는 대사 집무실에서 회의를 하는데, 일어나서 "국가간의 우정과 합의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냥 우리는 살인자 집단"이라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해주는 유서 깊은 국가에 대해서 우리는 깡패짓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망명하지 않고 이 사실을 알리려고 했습니다만 놀랍게도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더군요. 저는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거나 유실된 문서가 발견된 것처럼 꾸며서 제보를 했습니다만, 심지어 보수 성향의 언론에서조차 저에게 응답을 하지도 않았고 제보한 내용을 보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망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시점은 방글라데시 사태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이슬람 풀뿌리 혁명(islamic grassroot revolution)"이라고 표현했는데, 완전히 거짓입니다. 이것은 이슬람과 아무런 관계도 없고 풀뿌리 혁명도 아닙니다. 이런 종류의 혁명은 모두 고도로 훈련된 조직의 작품입니다. 일반 민중과는 무관합니다.

방글라데시 사태는 일반 국민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아와미 연맹(Awami League) 정당에 속한 자들 대다수가 모스크바(Moscow)에 있는 당교(黨校, high party school)에서 교육을 받았고, 묵티 파우지(Mukti Fauj, 인민군) 사령관들 대다수가 - 스와포(SWAPO, South West Africa People's Organisation, 나미비아 해방군) 같은 세계 각국의 소위 "해방군"들과 마찬가지로 - 루뭄바 대학(Lumumba University), 심페로폴(Simferofol)과 타슈켄트(Tashkent)에 있는 KGB 시설 등지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저는 인도 영토가 동 파키스탄(East Pakistan, 현재의 방글라데시)을 파괴하기 위한 교두보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천명의 소위 "학생"이라는 자들이 인도를 거쳐 동 파키스탄으로 들어가고 있더군요. 인도 정부는 모른척 했습니다.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인도 경찰도 알았고 인도 정보부도 알고 있었습니다. KGB는 당연히 알고 있고, 심지어 CIA도 알았습니다. 그 부분이 정말 화가 나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망명을 한 후에 CIA 요원들과 면담을 할 때 동 파키스탄에서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모르니 주시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제임스 본드 소설을 너무 많이 읽는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어쨌든, 동 파키스탄은 무너질 운명이었습니다. 캘커타 주재 소련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제 동료가 술을 잔뜩 마시고 취해서 좀 쉬려고 지하 창고로 내려갔는데, 커다란 상자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상자에는 "다카 대학(Dhaka University)으로 보내는 출판물"이라고 적혀 있었죠. 동 파키스탄의 수도가 다카입니다.

그는 술에 취하기도 했고 호기심이 생겨서 이 상자를 열어 보았는데, 출판물은 없고 칼라슈니코프(Kalashnikov) 소총과 탄약이 있었죠. 아무튼 얘기하자면 깁니다. 동 파키스탄 혁명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당장 망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탈출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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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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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1795 (2020.9.8)

 

https://youtu.be/yErKTVdETpw

 

망명한 전직 KGB 선전선동 전문가 유리 알렉산드로비치 베즈메노프(Yuri Alexandrovich Bezmenov)의 1984년 인터뷰 동영상의 일부를 여기에 두번째로 정리해 본다. 첫번째로 정리한 "이데올로기 전복(ideological subversion)"에 대한 내용은 이전에 작성한 게시물을 참고하자. 여기로.

여기에 정리하는 부분은 인터뷰 동영상 4분30초부터 13분12초까지의 내용이며, 베즈메노프는 소련 생활의 실상과 체제 붕괴 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주로 대학에서 그렇습니다만, 소련 체제는 미국과 다르지만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국가체계가 결국은 부패, 거짓, 폭압 등으로 수렴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공산주의 치하의 삶과 미국에서의 삶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유리 베즈메노프:
양쪽의 삶은 매우 크게 다릅니다. 경제적으로 소련은 국가자본주의(state-capitalism)이며, 개인은 아무런 권리도, 가치도 없습니다. 인간의 생명도 가치가 없어서 곤충과 비슷한 수준의 소모품일 뿐입니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최악의 범죄자조차 인간 대접을 받습니다. 일부는 자신의 범죄를 이용해 오히려 돈을 벌기도 하는데, 옥중에서 회고록을 집필하면 정신 나간 출판사들이 거액을 지불합니다.

일상생활에서의 차이는 다양한데 누구에 대한 얘기를 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산주의로 인한 피해를 입은 바가 없습니다. 군부 고위 장교 집안에서 자랐으니까요. 대부분의 기회가 저에게 열려 있었고 대부분의 비용은 정부에서 지불했습니다. 통치세력이나 경찰과 마찰을 빚었던 적도 없습니다. 소위 "사회주의 체제"의 장점을 즐길 수 있는 위치였죠.

제가 망명한 주된 이유는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도의적 분노 때문이었습니다. 소련 체제의 비인간적인 방식에 대해 반발했기 때문이죠.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유리 베즈메노프:
가장 분노했던 점은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지식인들에 대한 폭압이었습니다. 스탈린의 무자비한 폭압과 후르시초프의 일종의 자유화 사이의 격동기를 살았던 젊은 학생의 눈에는 극도로 혐오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인도 주재 소련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소련이 인류 역사의 그 어떤 제국주의 식민통치와 비교해도 백만배나 폭압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련은 인도에 자유, 진보, 우정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인종차별, 착취, 노예제도, 그리고 경제적 비효율성을 가져다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도를 사랑하게 되면서 KGB 기준에서 볼 때 극도로 위험한 상태에 빠졌는데, "분열된 충성심(split loyalty)"이라는 것입니다. KGB 요원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국가를 조국보다 더 사랑하는 상태가 된 것이죠. 저는 글자 그대로 인도라는 아름다운 국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극명하게 대조적이고 겸손하고 관대하며 철학적/지성적 자유가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6천년전에 제 조상들이 동굴에서 날고기를 먹었을 때 인도는 이미 고도의 문명을 이룩했습니다. 저는 끔찍한 소련 정권과 완전히 결별하기 위해 망명을 선택했습니다.

진행자:
우리는 스탈린 시대의 집단수용소와 노예노동수용소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했습니다. 미국의 일반적인 시각은 이런 것들이 과거의 전유물이라는 것인데,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유리 베즈메노프:
물론입니다. 소련의 집단수용소 체계는 그 성격이 전혀 변하지 않았고 단지 수감된 죄수의 수자가 변할 뿐입니다. 소련의 통계는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확히 몇명의 정치범이 수용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다양한 정보출처를 통해서 추정하건대 2천5백만명에서 3천만명의 소련인이 사실상 노예로 살아가는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음이 분명합니다. 캐나다 인구 전체에 맞먹는 규모의 사람들이 수용되어 있는 셈이죠.

미국의 대중들에게 소련의 집단수용소는 과거의 전유물이라고 주장하는 지식인들은 의도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거나 아니면 선별적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지성적 정직성(intellectual honesty)이 결여된 것입니다.

진행자:
지식인 계층이 아니라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자들은 소련 체제를 지지합니까? 그들의 태도는 어떤가요?

유리 베즈메노프:
소련의 일반 시민은 소련 체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해치고 죽이는 체제이니까요. 정보가 부족하고 교육이 충분치 않아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의식적으로 소련 체제를 지지하는 시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엘리트 계급에 속해서 사회주의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조차 다른 종류의 이유로 소련 체제를 증오합니다. 물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대로 생각할 수 없고 항상 두려움속에 있으며 이중성과 분열된 인격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비극이죠.

진행자:
소련 국민이 실제로 현 체제를 극복하거나 다른 체제로 대체하려 할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유리 베즈메노프:
소련 체제가 내부로부터 붕괴할 가능성은 상당히 큽니다. 사회주의/공산주의/전체주의 체제는 그 자체로서 자기파괴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국민의 충성심이 없고 잘못을 수정할 수 있는 소통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서방세계의 다국적 기업들, 정부들, 그리고 지식인들이 - 미국 학계가 소련 체제에 우호적이라는 점은 유명합니다 - 소련 정권을 지지하고, 돈과 기술을 제공하고, 곡물 거래 협정을 맺고, 정치적으로 존중하는 한, 자유민주주의를 배반한 자들이 이런 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 소련 체제가 붕괴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소위 "미 제국주의"가 소련 체제에 영양공급을 계속 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본주의 진영이 자신을 파괴하려는 적에게 오히려 지지를 보내고 영양공급을 해주는 이런 상황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역설(paradox)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자:
뭔가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 있는 것 같군요.

유리 베즈메노프:
맞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런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동수용소 체계에 편입되어 사회주의적 평등의 모든 장점을 누리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어떤 장점이 있는가 하면, 돈을 받지 않고 일해야 하고, 몸에 득실거리는 이를 잡하야 하며, 널빤지 위에서 잠을 자야 할 것입니다. 장소는 알래스카쪽이 되겠군요. 미국인들이 각성해서 미국 정부가 소련 전체주의를 돕는 행위를 막지 않는다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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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1752 (2020.9.7)

 

https://youtu.be/yErKTVdETpw

 

이 동영상은 유리 알렉산드로비치 베즈메노프(Yuri Alexandrovich Bezmenov)라는 전직 KGB 요원의 인터뷰다. 1인칭 슈터 게임인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의 최신작인 "블랙 옵스 콜드 워(Black Ops Cold War)"의 공식 트레일러 동영상에 이 인터뷰가 일부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블랙 옵스 콜드 워의 공식 트레일러는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Know Your History - Call of Duty: Black Ops Cold War
 
그는 소련 KGB의 선전선동 전문가였으며 인도 주재 소련 대사관에서 활동하다가 소련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캐나다로 망명했다. 1984년에 인터뷰한 내용이지만 지금도 충분히 유효하다고 생각된다. 인터뷰 전체를 다 정리하기엔 꽤나 긴 내용이라, 일단은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데올로기 전복(ideological subversion)에 관한 내용만 우선 정리해 본다. 인터뷰 동영상의 1시간7분31초 시점부터다.


진행자:
이데올로기 전복(ideological subversion)이라는 용어를 여러번 사용하셨는데, 미국인들의 이해를 위하여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유리 베즈메노프:
"이데올로기 전복"은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과정이며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막았던 눈과 귀를 열고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엔 수수께끼도 없고 첩보수집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첩보수집이 더 낭만적으로 보이는 것은 저도 압니다. 헐리우드 제작자들이 제임스 본드 영화에 미쳐 있는 것도 그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로 KGB가 가장 강조하는 업무는 첩보수집과 무관합니다. 저를 비롯해서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망명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KGB의 예산과 시간과 인력 전체에서 첩보수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85%는 우리가 "이데올로기 전복" 또는 "능동적 조치(active measures)"라고 지칭하는 느린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기본적으로 무엇이냐 하면, 모든 미국인의 현실 인식을 변화시켜 수많은 사실과 정보가 널려 있어도 가족/사회/국가를 지킬 수 있는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는 대규모 세뇌 작업이며 4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풍속문란(demoralization)"인데, 약 15년에서 20년이 걸립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 하면, 한 세대의 학생을 마르크스-레닌주의(Marxism-Leninism)에 노출시키면서 교육시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이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아직 말랑말랑한 학생들의 두뇌에 퍼붓는 것이죠.

3세대에 걸쳐 이러한 작업이 미국의 기본적인 가치와 애국심 등에 의해 방해받지 않으면서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를 얘기하자면, 60년대에 대학을 다닌 졸업자들, 중퇴자들, 어설픈 지식인들이 바로 지금 정부, 공공기관, 회사, 언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권력을 가진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들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특정한 자극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데, 진실된 정보를 제시해도, 백색은 백색이고 흑색은 흑색이라는 명백한 사실로도 이들의 기초적인 인지방식과 추론방식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풍속문란 단계는 완료되었으며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 단계를 되돌리려면 다시 15년에서 20년 동안 상식적인 생각과 애국심을 가지고 미국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를 교육해내야만 합니다.

진행자:
그러한 사람들이 이미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있고 소련의 이데올로기에 개방적인데, 바로 이 사람들을 소련이 제거할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인가요? (이 논의에 앞서서 소련이 친소련 성향의 인사들을 죽여서 제거한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사회자가 이러한 질문을 했다.)

유리 베즈메노프:
그렇죠. 대부분이 제거 대상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그들이 머릿속에서만 그리던 "아름답고 평등한 사회주의 낙원"이 실제로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는지 보게 되면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고 반발할 것이니까요. 마르크스-레닌주의 정권은 이러한 종류의 사람들을 놔두지 않습니다. 이들은 명확하게 반동으로 간주됩니다. 현재의 미국에는 이들이 생존할 자리가 있지만,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실현된 미래의 미국에는 이들의 자리가 없습니다.

지금의 미국에서는 국방부를 비판하면서 다니엘 엘스버그(Daniel Ellsberg)처럼 유명해지거나 제인 폰다(Jane Fonda)처럼 부자로 살 수도 있지만, 미래에는 이런 사람들을 바퀴벌레 청소하듯이 제거할 것입니다. 이들은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받겠죠.

미국의 풍속문란 단계는 이미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완료를 넘어 오히려 과도하게 진행되었죠. 안드로포프(Andropov, 소련 공산당 서기장, 1982~1984)와 소련의 전문가들이 상상도 못할 수준으로 엄청나게 성공한 것입니다. 도덕적 기준이 부실했기 때문에 이 과정의 대부분은 미국인이 미국인에게 작업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진실된 정보를 제시해도 이제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풍속문란 작업을 당한 사람은 진실을 분별할 능력이 없습니다. "사실(facts)"은 그들에게 무의미합니다. 사진과 문서를 제시해도, 심지어 강제로 소련으로 데려가 집단수용소를 직접 보여주어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자기 자신이 군화에 짓밟히는 상황이 오면 그제서야 이해하겠죠. 그 전까지는 이해 못합니다. 풍속문란의 비극이죠. 미국은 여기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새 세대의 미국인들을 가르치기 시작해도 현실에 대한 이념적 인식구조를 정상으로 되돌리려면 앞으로 15년에서 20년이 필요합니다.

다음 단계는 "불안정화(destabilization)"입니다. 이 단계는 당신의 사상이나 소비행태 등과 상관이 없습니다. 국가를 불안정화시키는 단계는 2년에서 5년 정도 걸리는데, 여기서 중요한 분야는 경제, 외교, 국방입니다. 미국의 국방과 경제 등 중요한 분야에 대한 마르크스-레닌주의자들의 영향력은 정말로 엄청납니다. 제가 14년전에 서방으로 처음 파견되었을 때, 상황이 이렇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다음 단계는 "위기(crisis)"입니다. 한 국가를 위기로 몰아가는데 6주 정도 걸립니다. 현재 중앙 아메리카에서 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폭력적인 경제구조/권력구조 변화를 거친 이후, "정상화(normalization)" 단계로 진입합니다. 시간은 무기한입니다. 정상화는 소련의 선전선동에서 사용하는 냉소적인 문구입니다. 1968년에 소련 탱크 부대가 체코슬로바키아로 밀고 들어갔을 때 브레즈네프(Brezhnev, 소련 공산당 서기장, 1964~1982)가 "이제야 형제의 나라인 체코슬로바키아가 정상화되었다"고 말했죠.

미국을 위기 단계로 밀고 있는 자들을 방치할 경우 미국도 같은 운명이 될 것입니다. 온갖 듣기 좋은 약속들과 지상낙원을 들먹이며 미국의 자유시장경쟁을 파괴하여 불안정화를 진행시키고 워싱턴DC에 월터 먼데일(Walter Mondale) 같은 자애로운 독재자가 통치하는 빅브라더(Big Brother) 정부를 세우려 하죠. 그는 실행할지 안할지도 모를 온갖 약속을 남발할 것입니다. 모스크바로 가서 소련의 살인자들에게 조아릴 것이고 미국인들에게 현재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환상을 심어주려 할 것입니다.

현재 상황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비정상입니다. 미국의 정치인들, 언론들, 교육계는 대부분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거짓입니다. 미국은 지금 전쟁중입니다. 선전포고가 없는 전쟁, 미국의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가치와 기반을 파괴하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물론 안드로포프가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이 전쟁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세계 공산주의 시스템(the world communist system)이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두렵지 않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편집증이 될 필요까지는 없겠으나, 미국이 눈을 뜨지 않는다면 실제로 몇년 남지 않았습니다. 시한 폭탄이 작동중이고 재앙이 다가오는 중입니다. 남극에서 펭귄들과 함께 살 생각이라면 모를까, 망명할 곳이 없습니다. 여기, 미국이 자유와 가능성을 지닌 마지막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은 미국인들에게 무엇을 권고하시겠습니까?

유리 베즈메노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국가적으로 강력한 노력을 기울여서, 교육을 통해서 실제로 애국심을 갖춘 미국인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사회주의/공산주의 복지국가의 실질적인 위험성을, 빅브라더 정부의 위험성을 설명해야 합니다. 미국인들이 이 문제를, 다가오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면 그 무엇도 미국을 도울 수 없습니다. 당신이 지금 누리는 모든 자유, 동성애자들이나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이 가진 자유까지 전부 사라집니다. 목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만약 일부 미국인들이 이 문제를 인지했다면, 정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단순히 정부에 편지를 보내거나 탄원서에 서명을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 정부가 더 이상 공산주의를 돕지 않고 멈추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소련의 군산복합체(military industrial complex)가 자유세계를 파괴하려는 것을 막는 것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소련에 돈/기술을 제공하거나 정치적/외교적 승인을 해주지 말아야 합니다. 곡물 거래 협정 같은 멍청한 짓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크레믈린의 권좌에 있는 살인자들을 돕는 일을 지금이라도 멈춘다면, 2억7천만의 소련 민중이 영원토록 당신들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너무 단순해 보이는 답변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공부하세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고 지금이 평화의 시대가 아니라 전쟁의 시대임을 깨달으세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젊은이들에 대해 말하자면, 디스코 음악에 심취해 있을 때가 아닙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사라질 수도 있어요. 자본주의자들과 사업가들에 대해 말하자면, 제 생각엔 이들이 자기 자신을 교수형에 처할 사람들에게 밧줄을 팔고 있습니다. 금전적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오로지 이익만을 따라서 소련 공산주의라는 괴물과 계속 교역을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밧줄에 묶일 것입니다. 오히려 죽고 싶어할 것이지만, 아마도 알래스카로 보내져 수용소의 노예들을 관리하겠죠.

미국인들이 이런 불쾌한 얘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제임스 본드의 첩보수집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망명한 것이 아니라 이 체제의 생존을 얘기하려고 망명했습니다. 저도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상에서 망명할만한 다른 국가는 없습니다.

 


소련은 붕괴했지만, 베즈메노프의 주장은 1984년에 이미 2020년의 미국을 예견하고 있는 듯하다. 소련이 수십년간 뿌린 씨앗들이 소련이 없어졌는데도 스스로 계속 자라서 이 지경까지 온 모양이다. 어쩌면 소련이 붕괴한 이후 중국 공산당이 미국을 향해 소련과 비슷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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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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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면 이글루에서 백업 - http://bahndal.egloos.com/640496 (2020.7.28)

 

https://youtu.be/ca8Z__o52sk

 

우연히 찾은 유튜브 동영상인데,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이라는 경제학자가 최저임금 문제를 상당히 조리 있게 설명하고 있기에 주요 내용을 정리해 둔다. 어떤 사람인지 찾아 보니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이다.

예전에 적었던 "최저임금 1만원의 필요성에 대한 잡담"과 비슷한 맥락인데, 역시 경제학자라서 그런지 확실히 명쾌하다.


[밀턴 프리드먼]
서민을 위한 법이라는 것들이 선의를 가지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각한 것과 거의 항상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진행자]
어떤 예가 있을까요?

[밀턴 프리드먼]
간단한 예시를 봅시다. 최저임금이죠. 여기엔 항상 두 부류의 지지자가 존재합니다. 선의를 가지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워서 이 법을 추진하여 특정한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죠.

나쁜 법이나 제도에는 항상 한쪽에는 선의를 가진 사람이 있고 그 옆에는 이들을 이용해서 특정한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저임금은 이러한 양상이 아주 명백하게 드러나는 사례입니다. 특정 이익은 물론 독점적인 노조에 있습니다. 반면에 선의를 가진 사람들은 노동자가 시간당 2달러 또는 2.5달러 미만의 시급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이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서민을 돕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아니죠. 이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일은, 최저임금보다 낮은 생산성을 가진 저숙련 노동자를 실업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미국의 10대 청소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의 2배인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닙니다. 원래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1950년대에 최저임금을 빠르게 상승시키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10대 청소년들은 이제 막 노동시장에 진입해서 직업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들의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심각한 격차가 발생해서 10대 청소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사태는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최저임금법은 고용주에게 "최저임금 미만의 생산성을 지닌 노동자를 차별하라"고 말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시간당 1달러 또는 1.5달러 수준의 노동자는 고용하지 않거나 또는 고용하되 최저임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최저임금 미만으로 고용하면 불법이고 최저임금으로 고용하면 자선사업이죠. 자선사업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고용주는 자선사업을 할 여력이 없습니다.

최저임금법은 언제나 실업자를 증가시키고 빈곤을 확산시킵니다. 사실 이러한 충격은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가장 돕고 싶어하는 계층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으로 인하여 흑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가장 흑인에게 적대적인 법이 바로 최저임금법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정리하자면, 병에 붙은 상표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병 안에 실제로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상표"에 명시된 최저임금법의 목표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전혀 없다는 것인가요?

[밀턴 프리드먼]
전혀 없습니다. 최저임금으로 성취할 수 있는 긍정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최저임금의 진짜 목적은 노조가 경쟁을 약화시키고 이미 최저임금보다 훨씬 높은 특권적 임금을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화질도 떨어지고 미국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2달러를 수준인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전에 녹화된 내용인 것 같은데,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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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반달가면